가디언, 기밀문서 추가 공개 "英도 전세계 민간인 감청"

입력 2013-06-23 17:24   수정 2013-06-24 09:24

매일 6억건 통화 해킹…美와 공유
美, 홍콩당국에 신병인도 촉구



미국뿐 아니라 영국도 전 세계 민간인의 통신을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1일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공개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영국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환대서양 통신 케이블을 해킹해 세계 각국 민간인의 전화통화, 이메일, 인터넷 사용기록 등을 몰래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GCHQ는 가로챈 정보를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했던 스노든은 ‘템포라’로 불리는 GCHQ의 도청 작전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민간인 감시망”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내부문서에 따르면 GCHQ는 지난해 기준 매일 6억건의 전화통화와 200개 이상의 통신 케이블을 해킹했다. 독일 정부는 “GCHQ의 사찰이 사실일 경우 이는 ‘재앙’이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스노든의 폭로가 계속되자 그의 입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백악관은 22일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홍콩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지만 정치 범죄는 예외로 간주된다”며 “홍콩이 미국 정부의 협조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한술 더 떠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NSA가 중국과 홍콩의 이동통신 기업과 칭화대를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은 현재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용기 있는 국가가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줘야 한다”며 그에 대한 전 세계의 지지를 촉구했다.

한편 정보기관의 민간인 감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검색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와 유럽의 ‘아이엑스퀵(Ixquick)’은 구글 야후 등 주요 검색 엔진과 달리 이용자의 검색 내역을 추적하거나 저장하지 않는 대표적 업체다. 지난 6일 미국 정부의 ‘프리즘’ 감시 활동이 폭로된 뒤 덕덕고의 검색 횟수는 20일 기준 올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00만건을 기록했고 아이엑스퀵도 360만건에 이르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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