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몬드라곤
난로 공장서 7대 기업으로…금융 등 120개 자회사 운영
스위스 미그로
식품 소매시장 40%차지…연매출 31조·조합원 200만명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미국의 선키스트, 스페인의 7대 기업 몬드라곤, 스위스 최대 유통업체 미그로, 세계 최대 유제품 업체인 뉴질랜드의 폰테라….
이들의 공통점은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 국제기구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따르면 전 세계 94개국에 140만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등록돼 있다. 조합원 수는 10억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초 협동조합은 1844년 영국 로치데일 방직공장 직공들이 생활용품을 싸게 사려고 만든 ‘로치데일 공정개척자조합’이다. 직공 28명이 1파운드씩 출자해 밀가루 버터 설탕을 파는 조합을 만들었다.
스페인 바스크지역에 있는 몬드라곤은 협동조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연간 매출 150억유로(약 22조8000억원)로 스페인 7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몬드라곤은 1956년 호세 마리아 신부가 세운 난로공장으로 출발했다. 현재 제조업과 금융·유통·지식정보 부문을 중심으로 120개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몬드라곤은 조합원을 해고하지 않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문도 닫았지만 몬드라곤은 해고 없이 1만5000여명을 새로 채용했다. 몬드라곤은 특정 조합 경영여건이 나빠져 조합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면 이들을 그룹 내 다른 조합으로 옮긴다. 조합원 스스로 임금피크제와 유연근무제로 위기를 벗어난다.
스위스의 유통업 1위인 미그로는 자국 내 식품 소매시장을 40%가량 점유하고 있다. 인구 760만명 중 200만명이 조합원이며 연간 매출은 250억스위스프랑(약 31조원)이다. 창업자인 고틀리프 두트바일러는 1923년 설립한 (주)미그로를 1941년 협동조합으로 바꿨다. 직원 8만 여명의 거대 기업이지만 해외시장에는 진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식회사를 뛰어넘는 투자와 덩치 불리기로 성공을 거둔 협동조합도 많다. 전 세계 수출용 유제품의 30% 이상을 판매하는 뉴질랜드의 폰테라는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돈을 신제품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한다.
이 밖에 미국의 선키스트,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등도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구 42만명이 거주하는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는 400여개 협동조합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볼로냐는 “육아부터 식사까지 협동조합으로 가능한 곳”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협동조합 도시로 손꼽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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