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실시…경비 삭감…허리띠 졸라매는 대한항공

입력 2013-06-23 17:36   수정 2013-06-23 23:34

화물 운송실적 크게 줄어…1분기 1234억 영업손실
야간 근무자 간식도 없애




대한항공이 1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항공화물 부문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올초 북핵 리스크와 엔저, 저비용 항공사 부상 등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화물 부문은 세계 경기 침체, 국내 수출품의 해외 생산 확대로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경영진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활 건 비용 절감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사실상 수시 감원체제에 돌입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지난해까지 근속연수 15년, 만 40세 이상 직원이었지만 올해는 전직원으로 확대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제외했던 운항 승무원과 해외 근무자들도 신청자가 있으면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인력 감축뿐만 아니라 비품 구매비 삭감 등 가능한 긴축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최근 야간 작업 근무자에게 제공하던 간식까지 중단했다. 전기세와 수도세를 아끼기 위해 불필요한 야근과 잔업을 없앴고 비품 구매대금 한도도 줄였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제로 베이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체질을 개선하고 몸집을 가볍게 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항공 화물운송 부진

대한항공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은 화물운송 부문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1~3월)에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1분기 영업손실(989억원)보다 손실폭이 245억원 더 많다. 순손실은 30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적자(642억원)의 5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여객 부문도 부진했지만 화물운송 실적 악화가 직접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에 비해 화물운송 부문 비중이 높아 타격이 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 1~5월 수출 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항공기를 이용한 물동량 위축은 작년부터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화물 수출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5대 주요 항공화물인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광학기기 등 수출 물동량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의 탄탄한 성장에도 생산거점이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으로 이동해 수출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자동차 부품은 운송비가 저렴한 해상운송으로 물량이 이동했다.

대한항공은 자구책으로 유류비 점유율이 높은 화물노선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올 1~5월 화물기 운항 횟수를 전년보다 약 500회 줄였다. 지난해 국내 화물시장 점유율이 37%에 육박했던 대한항공은 올초 점유율을 30%대로 낮췄다.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 부문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로 물동량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상하이~미국 애틀랜타 직항 화물노선 등 현지 직항편을 확대하고 새로운 노선을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안마女' 따라 원룸 가보니, 옷 벗긴 후…경악
한고은 "수영복 입으면 가슴이 눕혀져…" 깜짝
송대관의 추락…166억 빚 때문에 '덜덜'
'부부 관계' 男은 대만족, 女는 불만족…왜?
딸 성관계 목격 · 데이트 성폭력…10대의 실태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