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충돌 온라인서 확산
보수 성향 학자들이 집필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논쟁이 국회에 이어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로 확대되고 있다.
23일 관련 학계에 따르면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소속 300여명으로 구성된 ‘역사 왜곡과 학문 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은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식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을 읽을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김태년 민주당 의원 등이 한국현대사학회 임원인 권희영, 정영순 교수에 대한 개인정보를 이들이 소속된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요구해 두 교수가 2008년부터 개설한 강좌와 연구 및 외부 활동 전반에 관한 자료를 받아냈다”며 “이는 교과서 집필이라는 정당한 학문 활동을 탄압하려는 표적 사찰이며 검열 행위”라고 주장했다.
권 교수와 정 교수는 교수 사찰을 심각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지식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의원이 교수를 표적 감사한 것은 명백한 국회의원의 권력 남용이자 학문 탄압”이라며 “교수들은 물론 박상증 목사(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진보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지식인 선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교과서 논쟁은 보수 성향 학자들이 집필한 교학사의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인터넷 등에서는 이 교과서에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김좌진 장군은 테러분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글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검정 심의를 통과한 교과서를 두고 극우 교과서라는 루머를 유포하고 해당 교과서를 왜곡으로 낙인 찍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반민주 세력의 역사 왜곡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맞섰다.
지식인 모임의 회견을 앞두고 진보-보수 세력의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날 오후 트위터 등에는 “교학사의 국사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로 미화하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거짓 선동하다 사찰까지 자행했다. 지식인 선언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게시됐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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