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 한달새 8000만원 떨어져

입력 2013-06-23 18:14   수정 2013-06-23 22:45

휴가철까지 겹쳐 수요층 관망
잠실리센츠 전셋값은 2000만원↑



‘4·1 부동산 대책’ 이후 반짝 호황을 누리던 수도권 주택 시장은 취득세 감면 종료 1주일을 앞두고 ‘거래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계약 이후 잔금납부까지 보통 30여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계약서를 쓰더라도 취득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이사 비수기인 7월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 잠실동 주공5단지 인근 아세아공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는 하루에 손님 한 명 받기도 힘들다”며 “4월에 반짝 올랐던 가격도 거의 다 빠졌다”고 말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서울(-0.06%)과 수도권(-0.01%), 신도시(-0.01%)에서 모두 하락했다. 김해석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 연구원은 “4·1 대책으로 일시적으로 회복됐던 주택 구매심리가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 등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일부 아파트는 4·1 대책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되돌아가기도 했다. 둔촌동 주공2단지 82㎡는 대책 이후 7억6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지금은 최저 7억4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매매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은 그칠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방학을 앞둔 일부 학군 수요가 몰린 데다 세입자들이 전셋집에 눌러앉은 결과다. 서울 개포동 주공 5단지 74㎡ 전셋값은 3억8000만원 선이다.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싼 잠실동 주공5단지 81㎡는 3억원대, 리센츠 84㎡는 5억5000만~6억3000만원대에서 전셋값이 형성됐다. 강북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계동 소망부동산 관계자는 “학군 때문에 전세 수요가 많다”며 “주변 전셋값이 오르다보니 돈을 더 주고서라도 재계약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거래 공백이 불가피하다”며 “전셋값만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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