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시장이 다음달 1일 개장한다. 창조경제의 근간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이 어떤 곳이고 왜 출범하는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다음달 1일 코넥스시장은 상장회사 21개로 첫 발을 디딜 예정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10개의 지정자문인(상장 주관 증권사)은 총 21개 기업의 코넥스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상됐던 초기 상장회사 30개보다 3분의 1 정도 줄었다.
신청회사 21개사의 최종 상장승인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상장 적격성 보고서 검토 및 현장실사 등을 거쳤다. 앞서 사전 심사절차가 까다로웠던 탓에 21개 신청 회사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무난하게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11개 지정자문인 중 하나대투증권은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식품업체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에 제출을 보류했다.
코넥스시장에 동시 상장될 21개 기업들은 시장 설립 목적에 맞게 현재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회사들이다. 코넥스시장에서 기관 등 전문 투자자들에게 검증을 받은 뒤 코스닥시장으로 올라갈 계획이다.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 연말까지 50개 회사가 상장해 시장규모가 1조~1조5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다양한 상장신청 기업 … 바이오 IT 의료기기 온라인학원 펀드 평가사 등
이번 21개 상장신청 기업의 업종은 바이오 5개, 반도체장비 4개 사 등이다. 기존과 다른 다양한 업종으론 펀드 평가사, 온라인 학원, 소프트웨어,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 자동차 부품 등이 있다.
코넥스 상장신청 기업의 자기자본 규모는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과 비교했을 때 42.5%로 절반에 못 미친다. 매출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55.3%와 22.5% 수준.
코넥스 상장 기본 요건과 비교했을 경우 대부분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2012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5개 기업의 자본금 평균은 103억 원, 매출은 286억 원, 순이익은 14억 원. 코넥스 상장 요건인 자기자본 5억 원 이상, 매출 10억 원 이상, 순이익 3억 원 이상을 웃돈다. 매출이 1000억 원을 넘는 곳도 2곳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펀드 평가와 증권정보 제공 사업을 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는 97억6100만 원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03억500만 원, 17억400만 원을 기록했다. 지정자문인은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이 지정자문인을 맡은 피엠디아카데미는 학원 및 온라인교육 서비스를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학원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300억1200만 원, 15억9800만 원이다. 자기자본은77억7500만 원이다.
메디아나는 환자 진단장치 등 전기식 진단과 요법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자기자본은 123억7700만 원, 매출은 289억5500만 원, 순이익은 11억8100만 원이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척추 임플란트를 제조하는 정형외과용 기기제조 업체다. 자기자본은 105억3400만 원이며 매출과 순이익은 147억1600만 원, 31억1300만 원이다. 메디아나와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지정자문인은 KB투자증권이 맡았다.
하이투자증권이 지정자문인을 맡고 있는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체. 매출 규모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매출은 24억2200만 원, 순이익은 3억4700만 원.
◆ IBK투자증권 4개사 신청 … 하나대투증권 '미제출'
IBK투자증권은 4개 기업의 상장신청서를 제출해 지정자문인으로서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 가장 많은 3개 기업의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2), 한국투자증권(2), HMC투자증권(1), 키움증권(1), 하이투자증권(1), 교보증권(1) 순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유일하게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한 4개 기업은 컴퓨터시스템 통합자문 및 구축업체인 아이티센시스템즈,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에스에이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웹솔루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이엔드디다. 아이티센시스템즈의 매출은 전체 상장신청기업 중 가장 크다. 지난해 매출은 1227억2600만 원, 순이익은 44억4600만 원이며 자기자본은 136억2000만 원이다.
HMC투자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한 대주이엔티도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다. 이중보온관, 엘리베이터가이드레일 등을 주요 제품으로 한 강관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193억3600만 원, 순이익은 35억4200만 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자집적회로제조업체 아진엑스텍과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태양기계, 의료용 기기제조업체인 하이로닉 총 3개 기업의 상장을 신청했다. 아진엑스텍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243억5600만 원, 28억9300만 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전자축전지 제조업체 비나텍과 알루미늄빌렛 제조 등을 하는 스탠다드펌, 반도체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테라텍 등 총 3개다. 테라텍은 지난해 218억6400만 원의 매출과 10억8400만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체외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 랩지노믹스, 전기장비제조업체 퓨얼셀파워의 상장을 신청했다. 랩지노믹스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150억1800만 원, 10억9300만 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에프앤가이드와 더불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옐로페이의 상장신청서를 냈다. 옐로페이는 결제, 송금, 청구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매출은 1억700만 원, 순손실은 15억7500만 원이다.
KB투자증권은 의료기기 제조업체 두 곳 외에 디지털전자교탁과 전자칠판 등을 제조하는 비앤에스미디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168억2800만 원, 5억2700만 원이다.
지정자문인을 맡은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에는 이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던 기업들이 많다" 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들이 코넥스 상장을 계기로 시장의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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