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가시지 않는 먹거리 불안감과 더불어, 과거에 비해 가사 노동 시간이 감소한 탓에 주부들의 식품 소비가 ‘시크(Chic)’해졌다.
식품을 고를 때 보다 냉정하고 도도하고 깐깐해진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에서 조사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 결과에도 여실히 보여지는 현상이다.
전국에 거주하는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번 내용에 따르면, 요즘 소비행태 변화상이 신뢰(Credible)·건강(Healthy)·저비용(Inexpensive)·간편(Convenient)의 영어 머리글자인 '시크(C·H·I·C)'로 요약된다고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시크(C.H.I.C) 해진 소비행태를 고려해 업계에서도 신뢰와 건강, 저비용, 간편의 키워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화제다.
◆신뢰(Credible)
블랙스미스(대표 김선권)는 2011년 론칭 때부터 ‘오픈 키친’을 이용한 보여주기 마케팅을 진행해 ‘신뢰(Credible)’ 키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블랙스미스는 오픈 키친 시스템을 도입하여 신선한 재료 준비부터 피자를 화덕에 굽는 모습, 파스타를 조리하는 모습 등 메뉴가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는 고객의 입장에서 조리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되고,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추가되어 재미와 신뢰성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깐깐한 주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청결한 공간과 함께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위생 TF팀 운영, 방역시스템 정기검사, 미스터리 쇼퍼 활동, 클린데이 전개 등 다수의 위생 관련 프로그램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1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위생등급평가에서 블랙스미스의 5개 매장이 평가 기준의 90% 이상을 만족시키는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받은 바 있다.
블랙스미스 관계자는 “오픈 키친을 통해 식자재가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Healthy)
채소, 과일 이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허용하지 않는 100% 천연 주스 카페도 인기다. 휴롬팜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전하기 위해 설탕, 물, 인공감미료, 파우더 등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휴롬팜의 과일 주스는 휴롬 원액기의 저속착즙방식(SSSTM)으로 착즙하여 과일?채소 속 카탈라아제 효소가 그대로 살아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고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디톡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 휴롬팜 베이커리 부스에서 직접 굽는 휴롬빵은 휴롬 R&D센터 영양개발팀이 직접 개발한 영양간식이다. 휴롬팜에서는 신선한 휴롬 주스나 유기농 커피와 잘 어울리는 아침 세트, 브런치 메뉴, 곡물빵 등의 ‘건강(Healthy)’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저비용(inexpensive)
부지런한 주부들을 따라 카드사 할인이나 외식업체의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가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러 외식업체에서 ‘저비용(Inexpensive)’을 내세운 ‘요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미노 피자에서는 ‘화끈한 화요일’ 프로모션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방문 포장하면 40% 할인이 가능한 것. 단, 공휴일은 제외된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요일을 잘 고르면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T.G.I 프라이데이에서는 첫째 수요일에 잭다니엘 글레이즈 립을 50% 할인해 주고, 둘째 주에 3명 이상 메뉴를 주문하면 블랙큰드 치킨 알프레도 파스타가 무료 제공된다.
◆간편(Convenient)
언제 어디서라도 ‘간편(Convenient)’하게 먹도록 포장된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아워홈(대표 이승우)은 편의점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한그릇 냉동국밥'을 출시했다. 직접 지은 밥에 소스와 야채 등을 넣어 볶은 후 급속 동결하여 포장했다. 해동하면 마치 집에서 만든 것처럼 재료가 살아나도록 한 것이 특징. 또한 `떠먹는 피자'도 지난해 출시 이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추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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