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갈아끼워 쓰던 내비게이션…이젠 3D지도에 알아서 조명 방향 조절

입력 2013-06-24 15:30  

[현대모비스가 들려주는 車 이야기]


15년 전 만해도 자동차 뒷좌석에는 두꺼운 전국 지도책이 항상 꽂혀 있었다. 모르는 길을 갈 땐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가 지도책을 열심히 뒤져 방향을 안내했다.

2000년 들어 미국이 군사용으로 쓰던 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을 민간용 코드로 개방하면서 지금과 같은 GPS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1920년에도 내비게이션이 있었다. 두루마리 형태로 된 지도를 끼워 수동으로 롤을 돌리면 작동하는 원시적인 방식이었다. 손목에 찰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금의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형태는 1930년 나왔다. 두루마리 형태의 지도를 끼우는 방식은 같았지만 속도계 케이블과 연결돼 자동으로 작동했다.

손으로 일일이 감아주는 불편을 덜 수 있지만 중간에 경로를 변경한다거나 길을 이탈하게 되면 내비게이션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었다. 두루마리 지도를 많이 가지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1980년부터 미국과 일본 선진 자동차 업체들이 현대적인 내비게이션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필름지도의 자율항법을 활용한 진일보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자동차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고압선 밑을 달릴 때 오차가 상당히 커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GPS 위성이 민간에 개방된 2000년 이후에도 내비게이션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상파 DMB와 7인치 PND 단말기가 융합되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DMB 방송망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고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거나 상황별 최적경로를 보여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가적인 기능도 추가됐다. 내비게이션은 DMB, 동영상 플레이어, MP3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했다. 3차원(3D) 전자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음성인식과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하는 등 계속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지도를 담는 하드웨어도 다변화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헤드램프, 크루즈컨트롤 기능 등 다양한 장치와 연동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내비게이션의 정보로 곡선도로에서 조명 방향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차세대 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 AILS(active intelligent lighting system)를 개발했다. 내비게이션의 스마트한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자료제공=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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