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계약후 석달 기다려야…쌍용차 '코란도C' '렉스턴'도 판매 호조
BMW 520d, 베스트셀링 모델 1위…현대차 'i30'·기아차 '카렌스'도 인기
'내수 부진 지속, 수입차 시장 호황.'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한 말이다. 국내 완성차는 울상이고 수입차는 화색이 돌고 있다. 물론 수입차 중에서도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전체 수입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국산차와 수입차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시장 모두 공통점이 있다. △작은 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젤 등 이른바 '자동차 흥행의 조건'이다.
1. 작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큰 차를 좋아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고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폭스바겐이 지난 4월 말 국내에 출시한 콤팩트 해치백 ‘폴로 1.6 TDI R-라인’이 대표적인 예다.
폴로는 지난 한 달간 368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6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폴로의 등장으로 아우디를 꺾고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2~3개월 후면 2위인 메르세데스 벤츠도 넘어설 기세다.
BMW의 5도어 해치백 120d와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판매량도 꾸준하다. 올해 1~5월까지 2000cc 미만 배기량 차량 판매 비중은 전체 수입차 시장의 52.8%로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늘었다.
국산차 중에서도 경차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기아차 ‘모닝’은 지난 1~5월 각각 2만3644대, 3만9734대가 팔리며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권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2. SUV이거나
현대·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부진 속에 SUV 인기를 위안 삼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 1~5월 3만4125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206대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말 나온 7인승 SUV 맥스크루즈는 5월 말까지 2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두 차종 모두 계약 후 차량을 받을 때까지 2~3개월가량 기다려야 하는 인기 차종이다.
한국GM도 소형 SUV인 트랙스가 1~5월 3533대 팔리는 등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SUV 전문 브랜드인 쌍용차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1~5월 기준)나 늘었다.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렉스턴 등 SUV 라인업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 5월까지 2만3678대가 팔렸다. SUV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데다 아웃도어, 레저활동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차도 폭스바겐 티구안을 비롯해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SUV 모델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소형 SUV QM3를 내놓을 계획이다.
3. 디젤이거나
3~4년 전만 해도 디젤 세단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지는 않았다. 수입차는 고급차라는 인식이 강했고 출력 높고 정숙성 좋은 가솔린 엔진이 대세였다. 하지만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고객들도 좋은 연비를 선호하고 있다.
디젤 특유의 빠른 초반 가속력도 드라이빙의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았다.
대표적 디젤 세단인 BMW 520d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 10개 중 디젤 차량이 총 7종에 달한다. 디젤이 대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료별로 지난 1~5월의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60.2%.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9%보다 11.3%포인트 상승했다.
국산차 중에서도 현대차 i30와 엑센트, i40와 기아차 카렌스 등 디젤 승용차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승용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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