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치 정당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동일한 지지를 받고 있는가를 측정할 수 있는 지역주의 지수가 국내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영남대 한국사회과학기반사업팀은 24일 특정 정당이 전국 광역시도에서 얻은 정당지지의 분포(득표율의 분포)가 전국적으로 얻은 득표율과 얼마나 동질적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정당 전국화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정준표 연구책임 교수는 “한국의 경우 그동안 지역주의의 개념, 원인, 해소방안 및 영향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어왔지만, 지역주의의 정도를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정치(정당)의 전국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선거제도 개혁의 효과를 지역주의와 관련, 분석하는 기초 작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 근거한 정당 및 정당체계의 전국화지수를 구해 각 정당 및 각 선거에서의 지역주의의 정도를 측정해왔지만, 자료의 정확성에 의문점이 많고 군소정당 및 무소속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사업팀 측은 설명했다.
반면, 지역주의 지수는 계산상의 편리함, 다양한 영역에서 선거제도의 비례성, 선거결과의 유동성, 선거구획정의 불공정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으로 지역주의 지수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에서 세대, 소득, 남녀 간의 정당지지 차이 분석 등 여론조사 분석에 용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한국사회기반연구사업(SSK)의 하나로 진행됐는데, 이 사업은 사회과학 연구집단을 육성하기 위한 10년 중·장기 연구지원 프로젝트로 올해 시행 4년차를 맞는다.
올해 교육부는 신규 소형 연구팀 20개와 중형 연구단 37개를 포함, 총 137개 연구집단을 지원한다.
경산=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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