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 도약 '軍 3.0시대'] 레이더로 적 움직임 '거미줄 감시'

입력 2013-06-24 17:10   수정 2013-06-25 02:32

한국군 첫 항공통제사 공군 유영미 소령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소통
'피스아이' 영공방위 완벽




“사령관님, 1분간 숨을 참아보십시오.”

2012년 공군 북부전투사령부 회의실. 한 여군 대위가 일어나 사령관에게 걸어가 이같이 제안했다. 부대 내 소통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지휘관이 모인 회의였다. 1분간 숨을 쉬지 않은 뒤 “답답하군”이라고 대답한 사령관에게 그는 “지금 우리 부대의 소통도 이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번거롭다며 제안서를 내팽개치던 장교들도 대위와 인식을 같이 하기 시작했다. 부대원들도 서로 이해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유영미 소령(34)이 지금까지 근무해 오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들려준 이야기다.

○피스아이 전력화에 기여

현재 유 소령은 51항공통제비행전대로 옮겨 한국에 네 대밖에 없는 조기경보기인 ‘피스아이’에서 항공통제사(무기배정 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무기배정 장교는 피스아이에 탑승하는 임무조에서 임무지휘관 다음에 해당하는 지위로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적 전투기나 대공포 등의 움직임을 무기통제사들이 추적하고 관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군에서 여군이 무기배정 장교를 맡은 것은 유 소령이 처음이다.

유 소령은 미군의 정보자산인 피스아이를 한국군에 맞게 전력화하는 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옥철 51전대장은 “유 소령은 피스아이 운용을 위한 교육, 항공통제 작전 수립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998년 공군사관학교에 50기로 입교한 유 소령은 “당시 한 반에 여생도는 1명뿐이었다”며 “‘희귀동물’로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때로는 여자는 능력이 모자라다고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럴수록 독하게 나갔다. 3일 이상 걸리는 보고서를 밤을 새워서 하루 만에 끝내기도 하고 가녀린 외모가 주는 유약한 이미지가 싫어 일부러 욕을 하면서 전화를 끊기도 했다. 유 소령은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못 마시는 소주도 두 병까지 마시기도 했다”며 “멀쩡한 척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여군의 장점은 ‘외유내강 리더십’

4년간의 생도 교육을 마치고 비행교육을 받았지만 진전이 더뎠다. 결국 2년 만에 비행교육을 접고 진로를 바꿨다. 그는 기획과 관련된 보직을 맡으면서 적성을 찾았고 지난해엔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그는 “비록 조종사는 아니지만 항공통제사로 피스아이를 타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항공통제사로서 임무를 마친 뒤 공군을 누구나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이나 조직 개편 등에 관여할 수 있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소령은 여군의 장점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부대원들의 표정 변화를 보고 사정을 헤아린 뒤 부대원의 소통과 응집력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근성과 열정에 부드러움을 겸비한 외유내강의 리더십이 군 안팎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는 얘기다.

김포=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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