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인 표암 강세황(姜世晃·1713~1791)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25일부터 8월25일까지 이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 특별전 주제는 ‘표암 강세황-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 강세황의 시문을 모은 표암유고(豹菴遺稿)를 비롯해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등의 산수·초상·사군자화, 그가 글을 남긴 다른 화가들의 작품 등 총 103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작 중에는 강현, 강세황, 강이오의 초상을 비롯한 보물 6점도 들어 있다.
이번 특별전은 시·서·화(詩書畵)의 ‘삼절(三絶)’로 불릴 만큼 탁월했던 표암을 ‘18세기 예원(藝苑·예술계)의 총수’로 간주하고 그의 예술 세계를 6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 ‘문인 화가의 표상’에는 70세 자화상과 이명기가 그린 강세황의 초상, 궁중화원 한종유가 그린 초상이 모인다. 이명기가 그린 초상은 연로한 문신들의 친목 및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로소(耆老所)에 강세황이 들어간 것을 기념해 정조의 명으로 그린 것이다. 한종유가 그린 초상은 강세황이 61세 때 것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2부에선 ‘가문과 시대’를 주제로 표암의 일생을 담은 자료를 정리한다. 관직 임명장인 교지(敎旨)와 각종 필묵, 유고(遺稿) 등 진주 강씨 문중에 전하는 유물이 전시된다.
‘문인의 이상과 꿈’을 내세운 3부는 경기 안산 지역에서 교류한 여러 문사·화가와의 만남을 위한 코너다. 표암은 30대 초반부터 30년간 이 지역에 살면서 처남 유경종, 화가 허필 등과 교류했다.
4부 ‘여행과 사생’에서는 송도·부안·금강산·중국 풍경을 담은 표암의 그림을 정리하고, 5부 ‘다양한 화목, 청신한 감각’에서는 소재와 채색에서 새로움을 추구한 표암의 면모를 조명한다. 마지막 6부는 평론가로서 당대 최고의 감식안을 보였던 표암을 들여다본다. 그의 비평이 담긴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사정 등의 그림을 마련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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