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치러진 도쿄 도의원 선거는 두 가지 뉴스를 낳았다. 하나는 자유민주당의 압승.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59명의 후보를 내 모두 합격증을 받아냈다. 자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도 선전했다. 23명의 후보 전원이 지방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두 당을 합친 의석 수는 82석. 전체(127석)의 65%를 쓸어 담았다.
다른 하나의 뉴스는 공산당의 약진. 17석을 확보하며 민주당과 일본유신회 등 기존 거대 야당을 제치고 단숨에 ‘제3당’의 위치에 올라섰다. 예상외의 성적표다.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에서 공산당이 인기를 끌다니. 물론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할때 등장하는 공산당과는 거리가 멀다. 사유재산제를 인정하며 강령에서 전투적인 문구를 삭제한 지도 오래다.
그래도 대중성과는 그동안 거리가 멀었다. 현재 일본 중의원(총 480석) 중 8석(1.7%), 참의원(총 242석) 가운데 6석(2.5%)만을 차지했을 뿐이다. 딱 이 정도가 공산당의 보통 위상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공산당의 평소 실력을 한참 뛰어넘은 것이다. 일본 언론들이 내놓은 공산당 선전의 원인은 ‘대안 세력의 부재’라는 하나의 문구로 모아진다. 아베 신조 총리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모두가 자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반대 표가 모일 만한 정당이 없다는 것. 1년 전 만해도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은 15석을 건지는 데 그치며 제4당으로 밀려났다. 아베 독주에 아무런 견제를 하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해 민심은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의 위안부 망언으로 아예 거덜이 났다. 34명의 후보를 냈지만 겨우 2명만 살아 돌아왔다. 갈 곳 잃은 표심이 마지못해 자리를 잡은 곳이 공산당이었다는 분석이다. 출구조사(아사히신문)를 통해서도 이런 징후는 포착됐다. 아베노믹스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유권자의 40%가 공산당에 몰표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참의원 선거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공산이 크다. 민주당 등 전통 야당이 한 달 만에 환골탈태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아베 총리. 그의 극우본색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는 게 오늘의 일본 정치 현주소다.
안재석 도쿄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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