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6차례였다. 1992년 한중수교의 외교적 이정표를 세운 노태우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영삼(1994년) 김대중(1998년) 노무현(2003년) 대통령이 각각 한 번이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국가원수의 중국 방문은 국빈과 실무 방문 두 가지로 나뉜다. 국빈 방문에는 공식 환영식과 공식 회담, 그리고 공식 만찬이 있다는 점이 실무방문과 가장 큰 차이다.
중국은 국빈 방문 시 베이징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열어 국빈을 맞이한다. 환영식은 양국 국가연주, 21발의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및 분열 순으로 진행되며 국빈과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의장대를 사열한다. 공식 회담에는 중국 국가주석과 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정계의 핵심 실력자들이 나선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뿐 아니라 중국의 제2인자인 리커창 총리를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숙소와 차량도 국빈 방문에 걸맞게 제공될 전망이다. 중국은 국빈으로 초대받은 외국 국가 정상을 비롯해 장관급 관리, 정계 인사, 주요 기업인들에게 전용 숙소로 ‘댜오위타이(釣魚臺)’를 제공한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중국을 방문한 전직 대통령도 예외 없이 이곳에 묵었다.
공식적 예우 외에 시 주석이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어떤 ‘비공식적 예우’를 베풀지도 관심거리다. 박 대통령은 2005년 저장성 당 서기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시 주석을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만나 두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보낸 장문의 친서에서 “2005년 7월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지도부 내 서열 1,2,3위의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 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예우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던 2003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인민대회당에서 50분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이 정상회담 후 공동회견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청와대는 당시 의전상 각별한 예우였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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