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특허가 풀린 지 1년 만에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었다. 지난해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끝나자 국내 업체들은 제네릭(복제약)을 쏟아냈다. 그후 1년 만에 오리지널 제약사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위축된 반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제네릭과 필름형 제품은 약진했다.
25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IMS데이터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제네릭 ‘팔팔’은 1년 만에 비아그라를 월 처방액과 수량에서 모두 앞섰다. 특허가 살아 있는 오리지널 제품 중에서는 SK케미칼의 필름형 ‘엠빅스S’가 유일하게 처방액이 늘었다.
특허가 끝난 비아그라의 월 매출 감소폭이 컸다. 한국릴리의 ‘씨알리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등도 제네릭의 공세에 처방액이 1년 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팔팔은 지난달 9억1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 8억6000만원에 그친 비아그라를 앞섰다. 월 판매량에서도 팔팔은 지난달 42만1423개로 7만7854개인 비아그라를 5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기존 제품의 5~7분의 1 수준인 제네릭의 가격 공세에 오리지널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맥을 못 췄다.
작년 5월 17억8000만원이던 씨알리스는 특허가 남아 있음에도 지난달 15억7000만원으로 감소했고 자이데나도 11억1000만원에서 1년 새 8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비아그라는 월 18억4000만원에서 8억6000만원으로 줄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1억원이었던 팔팔의 월 매출은 1년 새 9배 이상 증가했다. ‘헤라그라’ ‘누리그라’ 는 월 처방액이 1억원대로 올라섰다.
같은 회사의 오리지널도 제형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SK케미칼 엠빅스의 경우 알약은 1년 새 월 매출이 20%가량 줄었으나 필름형은 15~20%가량 늘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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