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53)이 25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검찰과 변호인단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본격화됐다. ‘작은 중수부’라고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맞서 CJ 측은 국내 1위 법무법인 김앤장과 CJ의 사업 확장을 도맡아 자문했던 법무법인 광장의 특수부 출신 검사들을 일선에 배치했다.
이날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신봉수 부부장 검사(43·사법연수원 21기)를 첫 카드로 뽑아들었다. 신 부부장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끌었던 2010년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 출신으로 전주 영생고와 건국대를 졸업했다. CJ 측은 이에 맞서 이병석 김앤장 변호사(46·21기)를 선발 투입했다. 이 변호사는 부산지검 부부장 검사 출신으로 검찰 재직 시 2003년 대북송금 특검, 현대 비자금 사건 등에 참여했던 특수부 검사였다.
조사를 맡고 있는 특수2부는 검사 6명에 외사부 검사 1명, 수사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사 총괄 지휘를 맡은 박정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2008년 BBK특검과 이듬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던 ‘특수통’이다.
화려한 경력의 특수통 검사들의 수사에 맞서기 위해 CJ도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CJ 측은 2007년 지주회사 전환 때 인연을 맺은 이후 기업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때마다 자문받아 온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들을 배치했다. 2011년 대한통운 M&A 초기 광장이 다른 경쟁사와 손을 잡았음에도 CJ는 신뢰를 이어갔다. 광장과 경쟁사의 계약이 물 건너가자 CJ는 광장에 법률자문을 맡겼고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했다. 광장에선 대검 중수부장, 대검 차장을 거친 박용석 변호사(58·13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를 지낸 박철준 변호사(56·13기)가 주축이다. 박용석 변호사는 CJ비자금 수사를 지휘하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정식 3차장의 고교(경북고)·대학(서울대) 선배다.
김앤장 역시 전직 특수부 검사들을 일선에 배치한다. 눈에 띄는 인물은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 2, 3부를 두루 거친 ‘특수통 검사의 전설’ 박상길 변호사(60·9기)다. 여기에 서울서부지검장 출신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수사를 진두지휘한 남기춘 변호사(53·15기) 등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CJ 내부에는 최근 CJ법무실장으로 영입된 광장 출신 강호성 변호사(49·21기)가 변호를 총괄 지휘한다. 검사 출신으로 개인변호사로 있다가 광장으로 옮긴 지 1년여 만에 투입됐다. 강 변호사도 CJ의 엔터테인먼트업계 사건을 맡으며 친분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CJ그룹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63·6기·CJ), 김종빈 전 검찰총장(66·5기·CJ헬로비전),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59·CJ) 등도 법률 및 조세 관련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호/정소람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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