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스피커' 경쟁자는 럭셔리 부엌가구

입력 2013-06-25 17:33   수정 2013-06-25 22:29

'음향기기의 샤넬' 뱅앤올룹슨 튜 맨토니 대표 국내 첫 인터뷰

장인 400명 100% 수작업 생산…콜라·끓는 물 붓고 품질 테스트
딴나라선 男고객이 훨씬 많은데 한국은 남여 비율 5대 5 '독특'




“뱅앤올룹슨의 경쟁자는 럭셔리한 키친 브랜드나 명품 시계, 고급차입니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다른 업종의 제품들이죠. 작지만 독보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88년 역사의 세계적인 명품 음향기기 회사 뱅앤올룹슨(B&O)의 리더는 30대였다. 25일 서울 신사동 코오롱갤러리에서 만난 튜 맨토니 B&O 사장(38)은 “동종의 대량생산 제품과 가격 경쟁은 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1925년 피터 뱅과 스벤 올룹슨이 창업한 B&O는 오디오와 TV, 홈시어터 등을 만드는 덴마크 기업이다.

맨토니 사장은 이날 5.1채널 홈시어터 ‘베오랩14’ 한국 출시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2011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처음이다. 어떤 TV와도 호환되는 이 제품은 598만원에 판매된다. 3000만원대였던 B&O의 고가 스피커 ‘베오랩5’에 비하면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이다.

전 세계 650곳의 매장 중 서울 압구정동의 B&O 단독매장 매출은 톱5 안에 든다고 한다. 맨토니 사장은 “삼성 LG 같은 세계적인 전자기업이 있어 한국 가전 시장의 소비자 수준이 높은 편이다”며 “남성과 여성 소비자가 8 대 2 비율인 다른 나라들과 달리 5 대 5로 여성 비중이 높은 것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30~50대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는 2년 전 영국의 고급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 최고경영자(CEO)였던 그를 영입했다. 그는 마케팅 총괄 이사를 거쳐 33세부터 트라이엄프의 CEO를 맡아왔다고 한다. 맨토니 사장은 “CEO로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다른 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맨토니 사장은 “어린 시절 B&O 제품을 살 만한 형편이 안됐지만 놀러간 친구 집에서 처음 들은 B&O 오디오 소리는 ‘마술 같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술’을 만들어 낸 B&O의 경쟁력은 역시 사람이다. B&O 본사는 덴마크의 작은 시골 마을 스트루어에 있다. 창업자인 뱅과 올룹슨이 처음 라디오를 만든 작은 다락방 터엔 1000명이 일하는 사무동과 제조공장, 연구·개발(R&D)센터가 들어섰다. 세계 각지에서 온 300명의 디자이너와 400명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B&O의 창의적인 디자인의 기반엔 독특한 제조 시스템이 있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제품의 모양을 그려 엔지니어에게 넘기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B&O는 개발 초기부터 제품 출시까지 두 부문이 함께 협업한다. 맨토니 사장은 “디자이너는 작고 복잡하게, 엔지니어는 크고 간단한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함께 하면 긍정적인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둘이 싸우면서도 협력해야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최고의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B&O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고문실(Torture Chamber)’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혹독한 품질 테스트 과정이다. 제품에 콜라나 뜨거운 국물을 붓고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을 맨토니 사장은 “꿈이 현실화 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B&O는 아우디, 벤츠, BMW에 카오디오를 납품하고 애플의 스마트TV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대에 1000만원인 최고급 영국 스마트폰 제조사 버투(Vertu)의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완성하기도 했다.

맨토니 사장은 “현재 매출의 85%를 유럽에서 올리지만 2년 후엔 유럽 외 지역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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