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HMC증권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섯 번째 금융회사로 지난 2월 출범했다. 이 회사는 복잡하고 어려웠던 보험 상품을 쉽고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정비하고 홈페이지, 콜센터 등 고객접점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생활방식이 다양해지고 고객의 요구가 까다로워지는 등 시장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선보인 현대라이프 ZERO는 회사가 새롭게 출범한 이후 1년간 상품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영업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야심작이다. 제품의 특징은 △단순(simple) △핵심적(focused) △규격화(in-box)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보험 내용과 지급조건 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설계했다. 처음 설정된 보험료를 변함 없이 만기 때까지 적용, 보험료 인상에 따라 고객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막았다. 이와 함께 고객이 직접 사망과 암, 5대 성인병, 어린이보험, 사고 등 꼭 필요한 보장과 필수기간(10년/20년)을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보험이 ‘통합보장’이나 ‘종신보장’ 등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특약과 장기간 계약을 유도했던 것과 달리 고객이 필요한 보험과 기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성별과 나이가 같다면 동일한 보험 상품을 어디서든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라이프 ZERO는 전용 판매 웹사이트(www.zero.co.kr)를 통해 별도의 로그인 없이 24시간,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간편하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을 내세운 현대라이프 ZERO의 초기 시장공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1월 출시 첫달 4845건의 계약을 시작으로 2월에는 전달보다 48% 이상 성장한 7213건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3월에도 전달 대비 62% 급성장해 월 계약 건수 1만건(1만1687건)을 넘어섰다.
현대라이프의 영업조직(설계사 700명)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지난 1~5월까지 현대라이프 ZERO의 판매건수는 5만건에 이른다. 현대라이프는 향후 현대라이프 ZERO를 현대라이프의 플래그십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라이프 ZERO가 국내 시장에서 ‘보장성 상품의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현대라이프 ZERO 사고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정기보험, 암보험, 5대성인병보험, 어린이보험에 사고보험까지 새로 포함시켜 저렴한 보험료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35세 남자가 10년간 보장으로 정기보험, 암보험, 5대성인병보험, 사고보험에 모두 가입해도 월 4만4900원의 보험료만 내면 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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