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주거문화대상 타운하우스 부문 수상작인 ‘힐링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운 소형 타운하우스다. 가족의 건강한 삶을 모토로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점 등이 수상작 선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 남양주시 호평·평내지구 내 조성되는 이 단지는 83가구 규모다. 단지의 모든 가구에서 흙을 밟을 수 있도록 한 건축계획이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가구마다 정원과 텃밭, 지하 주차장, 세 개의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로 구성됐지만 부지의 경사를 이용한 효율적인 설계로 4개 층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 드레스룸과 홈바·서재(선택) 등을 갖췄다. 20% 이하의 건폐율(부지에서 건물 바닥이 차지하는 비율)로 지어져 단지의 쾌적함을 더했다. 두 집이 붙어 있지만 엇갈리게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고 층간 소음에서도 자유롭게끔 설계했다.
시행사인 한국도시개발은 힐링수의 ‘수’라는 글자는 ‘정원과 텃밭에서 직접 가꾸고 재배하세요’(手·손수), ‘땀과 정성으로 직접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세요’(收·거둘수), ‘편안한 마음으로 섭취하고 이웃과 나누세요’(綏·편안할 수), ‘자연과 함께하는 삶, 장수하는 꿈을 이루세요’(壽·장수 수), ‘힐링수의 빼어난 프리미엄을 누리세요’(秀· 빼어날 수)라는 의미를 복합적으로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연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힐링)하자’는 의미를 결합해 ‘힐링수’라고 이름 지었다.
단지 주변에는 천마산과 백봉산, 호만천, 금배공원이 있다. 동시에 주변의 이마트, 문화체육센터, 메가박스 등의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반경 700m 이내에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초·중·고교와 평내·호평역(경춘선), 평내상업시설 등이 있어 생활환경도 우수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타운하우스를 ‘개성 있는 주거’ ‘어울리는 주거’를 지향하는 미래형 주거상품으로 보고 있다.
집을 경제적 교환가치로 여기기보다 가족 간 행복의 장으로 생각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또 마을 형태로 조성돼 이웃 간의 벽이 없는 안정적인 주거환경도 제공한다.
힐링수도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을 입주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입주민의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및 골프연습장,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북카페, 입주민 간의 창작활동을 위한 세미나실(힐링교실)로 꾸며져 이웃 간 교류의 장으로 이용된다. 주민공동시설 옆에 조성되는 실개천은 아이들의 놀이터 및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식물의 특성을 고려한 마을 배치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차도로 가지가 뻗었을 때 보행자의 머리나 차량 지붕에 가지가 닿지 않는 벚나무를 단지 입구 쪽 가로수로 심고 주변을 벚꽃마을로 이름 붙였다. 또 북쪽의 목련마을은 꽃봉오리가 모두 북쪽을 향하는 목련의 특성을 활용했다. 목련을 심어 어두운 이미지의 북쪽을 좀 더 화사한 분위기로 꾸몄다. 단지 아래쪽으로는 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매화를 심고 마을을 조성했다.
●최재용 한국도시개발 대표 "현대인의 전원 향한 갈망 담았다"
“어떻게 하면 주거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를 연구하던 중 ‘힐링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재용 한국도시개발 대표(사진)는 “주거 수요자들의 욕구는 다양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며 “최근에는 내 집 앞에 정원과 텃밭이 있는 집, 아이들이 집 안에서 뛰어놀 수 있는 소음 걱정 없는 집을 원하는 수요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에 맞춰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자’는 생각으로 단지를 꾸몄다. 우리 집 정원, 우리 집 텃밭에서 꽃과 채소를 가꾸고, 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추기 위해 모든 가구의 용적률을 법적 제한 용적률인 10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 이하로 설계했다. 최 대표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입주자들에게 최상의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과감히 법적허용 용적률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최근 경기 파주와 성남 등지에서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며 생활할 수 있는 주거단지들이 조성되는 점에 주목했다.
최 대표는 “서울 도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불편을 무릅쓰고 교외로 나오는 것은 집을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으로 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박한 도시 속에서 자연과 마을 공동체에 목마른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해 수요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도시개발은…작년 10월 새롭게 출발…'신도림 자이' 성공시키기도
한국도시개발은 고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종합 부동산회사다. 부동산 개발과 분양 대행 등의 사업을 해온 굿뉴스컨설팅이 지난해 10월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업체다.
1991년 인천지역 상가분양업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다. 20여년간 타워컨설팅, 굿뉴스컨설팅 등으로 상호를 바꿔 달아가며 분양 대행과 개발사업 컨설팅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 100여건의 사업계획 용역과 개발 시행 및 분양 대행을 수행했다.
2000년대 들어 사업 영역을 확장, 2001년 299가구 규모의 ‘신도림 자이’ 아파트 시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2004년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리치플러스 복합상가 개발사업을 수행했다.
‘힐링수’는 한국도시개발을 설립한 뒤 시작하는 첫 사업이다. 최근 아파트로 대표되는 각박한 도시 주택의 대안을 추진한 타운하우스 프로젝트다.
힐링수에는 부동산업계에서 20여년간 터득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게 한국도시개발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최고의 디벨로퍼로 자리매감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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