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명화 공동 감독 "북유럽 음악 조명"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내달 14일부터 8월6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 등 강원도 전역에서 열린다.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인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는 2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에는 총 23회의 ‘저명 연주가 시리즈’와 음악학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오로라의 노래’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 출신 작곡가들을 기리는 자리다. 다른 공동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 씨는 “북유럽은 인류 역사의 중심부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디자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여러 분야에서 앞서 가는 작지만 강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제의 공연은 노르웨이 대표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으로 시작된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샤 마킬라가 이끄는 생 미셸 스트링스가 내달 25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이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닐센의 목관 오중주와 시벨리우스의 전원모음곡 등 평소 공연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북유럽 작곡가들의 곡이 연주된다.
10주년을 맞아 특별 갈라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내달 31일에는 세계적 첼리스트인 개리 호프만과 다비드 게링가스, 지안 왕이 한 무대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 5, 6번을 순서대로 연주한다. 같은 날 정경화 예술감독이 미국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반주로 모차르트, 브람스,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정씨가 한국에서 포레의 곡을 연주기는 처음이다.
올해 초연 100주년을 맞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국내 차세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다솔이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무대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대관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르디의 유명 오페라 합창곡들을 선보인다.
세계 초연곡도 두 곡 소개된다. 현대작곡가 리처드 대니얼푸어의 관현악곡 ‘방랑하는 다르비슈의 노래’와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첼로와 한국 전통 관악기인 대금 연주를 위해 쓴 실내악곡 ‘첼로와 대금과 타악기를 위한 모리’가 연주될 예정이다. 12개 국가에서 선발된 140여명이 참여하는 음악학교도 함께 열린다. 이번에 연주자로 참여하는 클라라 주미 강, 신지아, 폴 황 등이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 출신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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