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중국 신용경색 우려와 외국인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82포인트(0.16%) 상승한 1783.45로 마감해 엿새 만에 반등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 신용경색 우려 완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지역 중앙은행(Fed) 총재가 양적완화를 하반기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부진도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를 불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8%로 잠정치(2.5%)와 전문가 예상치(2.4%)를 밑돌았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미국 경기 개선을 전제로 양적완화를 연내 축소할 것이란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날 중국 증시는 신용경색을 둘러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하락했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내 증시는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용 버블 및 경기 둔화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V'자 반등은 어렵다" 며 "다음달 코스피 1800선 전후에서 완만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변동성이 커져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반등 시기나 속도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연중 최장 기간 투매 행렬도 지속돼 현재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달 새 코스피지수를 10% 이상 끌어내린 주범은 외국인이다.
지수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신중한 투자전략을 이어가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현재 지수 수준에선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가 유리하다" 며 "국내 투신권과 기관의 저가 매수가 지속되는 점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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