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금 빌려달라" 여성에게 억대 뜯은 30대 제비족

입력 2013-06-27 17:55   수정 2013-06-28 11:30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미혼 여성들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고 돈을 뜯어낸 30대 제비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흥주점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신모씨(33)를 구속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4월 피해자인 김모씨(33·여)에게 접근해 “내가 경기대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데 신용불량 상태만 해결하면 결혼할 수 있다”고 속여 지난해 7월까지 김씨로부터 사업상 명목으로 아우디와 그랜저 등 승용차 2대를 할부 구입하고 신용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등 1억2500여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김씨를 만날 때도 이미 2009년부터 만나던 대학생 A씨(26)에게 “차량 할부대금을 갚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의 행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여성 B씨를 만나 동거 생활을 하며 아이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던 신씨는 결국 김씨의 고소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동거녀인 B씨의 출산 소식을 듣고 동정을 받기 위해 자수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며 혀를 찼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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