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이트 하우스 다운’ 초대형 블록버스터 속 유머가 보인다

입력 2013-06-27 19:27  


[최송희 기자] 그야말로 ‘백악관’의 수난시대다. 안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백악관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침략을 맞이 하게 된 것.

6월27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 재난영화로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은 믿고 스크린을 찾고 있다.

스토리와 액션, 유머까지 겸비한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라는 타이틀로 그간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보여준 백악관 공습과 대통령 납치라는 소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 5일 개봉된 ‘백악관, 최후의 날’(감독 안톤 후쿠아)에 이어 두 번째 백악관 침략을 다룬 영화로 알려지면서 에머리히 감독식 초대형 블록버스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두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딸을 키우는 전직 경찰 존 케일(채닝 테이텀)이 대통령 경호원 면접을 보기 위해 백악관에 입성한 뒤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존 케일은 정치와 대통령에 관심이 많은 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통령 경호원 면접에 자신의 딸을 데리고 백악관을 방문했지만 낮은 학력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된다. 실망한 딸을 위해 함께 백악관 투어에 나서게 된 두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러범들에 의해 무차별 공격을 당하게 되고 백악관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 경호에 불합격한 존 케일은 위기와 혼란의 순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영화는 미국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백악관, 펜타곤 등 권력기관에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분주히 카메라에 담았다. 앞서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 다양한 소재의 재난을 그려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통해 긴박한 액션과 압도적인 폭발씬을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특히 테러범들에 의해 추락한 블랙호크가 추락하는 장면이나 리무진 추격씬 등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특유의 속도감으로 긴박감을 엿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는 채닝 테이텀은 그야말로 일당백,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순간순간 발휘하는 존 케일의 기지와 맨손 액션은 그가 왜 대통령 경호원 면접에서 탈락했는지 의아하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강박적인 유머나 모든 총알을 피해 날아다니는 존 케일의 모습은 극 중반부까지 사실감 넘치는 백악관을 표현한 ‘화이트 하우스 다운’과는 거리가 있다. 영화 ‘테이큰’(감독 피에르 모렐)을 연상하게 하는 아버지 딸에 대한 부성애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평가하기엔 에머리히 감독이 보여줄 스펙타클과 유머가 너무도 호쾌하며, 채닝 테이텀과 제이미 폭스의 호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러닝타임 131분/ 15세 이상 관람가/ 6월27일 전국 개봉. (사진출처: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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