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보험 컨소시엄이 ING생명보험 한국 법인을 인수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내부적으로 동양생명을 ING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관계자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어 보고펀드 측에 통보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ING그룹은 이르면 28일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ING생명 지분 100% 인수조건으로 약 2조원을 제시, 가격 측면에서 다른 인수 후보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MBK는 보고펀드 제안 가격에 미치지 못했고 80% 안팎의 지분만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1조원대 가격을 써내, 경쟁에서 뒤처졌다. 다만 보고펀드가 계획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동양생명의 실질적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ING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사 덩치를 키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웠다.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ING생명은 설계사를 통한 보험 판매에 강점을 갖고 있다. 보고펀드는 단기적으로 두 회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17조원)이 ING생명(23조원)을 인수하면 총자산 40조원 규모의 업계 5위권 생명보험사로 도약한다. ‘빅 3’인 삼성 한화 교보생명에는 못 미치지만 4위인 농협생명(44조원)을 턱밑까지 추격한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ING생명 조직이 많이 흐트러져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1년 이상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정영효/좌동욱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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