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인줄 알았던 어깨통증, 알고 보니 목디스크?

입력 2013-06-28 11:01   수정 2013-06-28 11:22

군포에 사는 자영업자 김수호씨(52)는 얼마 전부터 어깨가 욱신거리고 저리는 느낌이 들었으나 50대에 접어든 김씨는 일시적인 오십견 증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점차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져 병원을 찾았다.

흔히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어깨관절 질환을 떠올리기 쉽다. 특히 오십대 전후 중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오십견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어깨 통증이 단순히 어깨 관절의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목디스크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어깨 부위만 통증이 있고 심해지면 팔에 통증과 뒷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의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흔히 목디스크라고 하면 목의 통증만 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목디스크는 목 부위의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배중한 군포병원 소장은 “척추뼈 주변에는 어깨나 팔,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많아 팔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유발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어깨통증이나 팔이 저린 현상을 오십견이나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 검사 방법으로는 일반 x-ray, CT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MRI 검사다.

MRI를 통해 디스크 여부에 대한 정밀한 검사를 받고 난 후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초기 디스크의 경우라면 운동치료와 통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 치료의 경우 통증유발부위를 정밀 검사를 통해 찾아낸 후 통증유발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로 운동치료와 병행하게 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된 심각한 상태라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디스크로 인한 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신속한 대체가 필요하다.

배 소장은 “자가진단을 통해 병을 키우기 보다는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을 삼가고 수면 시 높은 베개를 피하는 것이 목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배중한 군포병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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