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1800선을 내주고, 코스닥 500선이 붕괴되는 등 추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내몰았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14거래일 째 지속되는 등 수급도 불균형을 이뤘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가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판매 부진 탓에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된 것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일부 지역 중앙은행 총재들이 버냉키 발언을 해명하고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증시가 상승랠리를 시작했던 지난 26일 국내증시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그러나 한 번 위축된 투자심리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강보합으로 장을 마친 코스피지수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누그러진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새 70포인트 넘게 뛰며 1860선을 넘었다. 코스닥도 3거래일 내내 상승하며 520선 재탈환을 눈 앞에 뒀다.
상승세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선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저항 받을 순 있겠지만 7월 중순까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박스권을 형성했던 1900~205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다음주 예정돼 있지만 이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팀장은 "다만 다음달 18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버냉키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는 관망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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