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27일(07: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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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선정할때 증권사 등 투자은행(IB) 관련 근무 기간의 50%를 경력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한국벤처투자가 벤처캐피털을 뽑을때 IB 부문 경력을 인정해준데 이어 국민연금까지 가세하면서 대체투자 운용사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년 제1차 국민연금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나서면서 국내,외 증권사와 회계법인, 법무법인 임직원의 IB 관련 근무 기간 중 절반을 투자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비 운용 부문 경력을 인정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출자를 받으려면 핵심 운용인력의 경우 5년 이상의 투자 경력이 필요하다. 10년 이상 IB 부문에서 종사하면서 인수·합병(M&A) 자문 등을 경험했다면 핵심 운용 인력으로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출자를 받기 위해 준비중인 증권사들은 기존 IB부문 임,직원을 운용 인력에 편입할 수 있게 됐다. 또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에서 최근 PE업계로 진출한 사람들도 국민연금에서 출자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됐다. 국민연금은 PEF,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총 1조750억원을 출자한다. PEF 분야에서 9000억원,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1750억원으로 다음달 말께 최종 접수를 마감한다. 운용 경력 기준이 완화되면서 국민연금 돈을 받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앞서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면서 IB경력 중 3분의1 가량을 인정해주는 방안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국벤처투자와 국민연금이 IB 부문 경력을 반영하면서 다른 연기금들도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서는 PEF, 벤처캐피털 등 대체투자 운용업계로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운용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전문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은 “PEF, 벤처캐피털 업계가 급속도로 커지다보니 운용 인력이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관련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IB 부문과 인사 교류가 활성화되면 인적 자원이 풍부해지고 서로간에 시너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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