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격변의 20년] '친근했던' 회사이름 다 어디갔지

입력 2013-06-28 17:17   수정 2013-06-29 03:33

동양화학공업OCI 등 영어식 개명 붐


‘성년’이 된 코스피200의 옛 목록을 살펴보면 지금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촌스런’ 기업명도 적지 않다. 초창기에는 목재, 악기제조처럼 요즘 눈높이로는 한국의 대표 종목이라 하기 힘든 종목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기업 중에선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금성그룹 소속사들의 이름이 ‘세련되게’ 바뀌었다. 금성사는 LG전자로, 금성전선은 LS로 옷을 갈아입었다. 럭키는 LG로, 럭키개발은 GS건설로, 럭키증권은 우리투자증권으로 간판이 교체됐다. 유공과 선경은 SK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기업명이 한자식 조어에서 영어식으로 바뀐 경우도 많았다. 동양화학공업은 OCI가 됐고, 삼성전관은 삼성SDI로, 쌍용정유는 에쓰오일로, 아남산업은 동부하이텍으로, 세일중공업은 S&T중공업이 됐다. 대동공업, 대륭정밀, 미원, 삼미 같은 종목명 대신 CJ, NHN, KB금융지주, 휴비스, 휴켐스 같은 영어식 명칭이 자리잡았다.

‘고려’ ‘조선’ ‘한국’ ‘동아’ ‘대한’ ‘동양’ 등 국호·지명이 반영된 기업명도 많이 바뀌었다. 1994년 원년멤버 중에선 고려증권, 고려합섬, 고려화학, 대한중석, 동아건설산업, 동양맥주, 충남방적, 한국전자, 한국제지 등이 눈길을 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1990년대 재계 1위를 다투던 현대그룹의 대표 종목으론 현대시멘트와 현대정공, 현대종합목재산업(현 리바트) 등이었다. 당시 코스피200 멤버에 삼익악기와 영창악기제조 같은 악기제조업체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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