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는 류머티즘관절염 항체치료제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스)의 바이오시밀러다. 회사 측은 EMA가 '램시마'의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소아크론병 등 7가지 적응증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허가로 '램시마'는 EMA의 판매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국내 의약품 중 유럽 개별 국가가 아닌 EMA의 의약품 허가 절차를 통과한 것도 '램시마'가 유일하다. 램시마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유럽연합(EU) 27개국과 유럽경제지역(EEA) 3개국 등 총 30개국에 대해 별도의 허가 승인 없이 행정적인 절차만으로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먼저 특허가 없는 지역을 우선으로 2~3개월간 행정 절차를 거친 뒤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레미케이드'의 특허가 없거나 만료된 유럽 16개국에 대해서는 셀트리온이 제품을 즉시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허가 남아있는 곳은 스위스(내년 12월 만료), 서유럽 포함 13개국(2015년 2월 만료) 등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EMA 허가를 통해 약 30조원에 달하는 TNF-알파 억제 항체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가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할 경우 매출 3조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편 '램시마'가 EMA의 허가를 얻으면서 매각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램시마'의 EMA 승인은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매각의 조건으로 삼으면서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돼 왔다.
다만 기자 간담회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서 회장이 (램시마)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개발에 관여했던 임원들이 간담회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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