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죄와 벌,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 편이 방송되자 시청자들이 또한번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2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중견기업 회장 '사모님' 윤모씨에게 허위진단서를 작성해 준 의사와 그 진단서를 근거로 형집행정지 허가를 내준 검사, 그리고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한 변호사 등 여러 명의 인물을 찾아 해명을 들었다.
지난 5월 방송에서는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해 사건의 주모자인 윤씨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도 형집행정지 등을 이유로 병원 특실을 사용해 온 내용이 전파를 타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죄와 벌,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편에서는 제작진이 취재과정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형집행정지를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은 누구였고, 또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에게 관대한 현 형집행정지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을 파헤쳤다.
또한 5월 방송 이후 숨진 하지혜 양 가족의 근황과 해당 병원측의 움직임 등도 소개했다.
윤씨의 주치의가 속한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병원장의 공식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를 위한 교원윤리위원회가 열렸고, 검찰은 병원을 압수수색 하는 등 발 빠르게 수사에 들어갔다.
또한 피해자 하지혜양의 모교인 이화여대에서는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피해자 하지혜 양의 아버지는 "마음의 응어리가 조금은 풀렸다"면서도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검찰 변호사 의사를 믿을 수 없는 사회라면 국민은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나?" "아직도 한 달 전의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다수의 국민의 편에 서서 그루터기 역할을 해주시는 방송사와 제작진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편이 방영됐다.
지난 2002년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한 여대생이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고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살인범 두 명이 붙잡혔다. 그들은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의 '사모님'인 윤씨로부터 청부살인 위탁과 함께 1억7000만 원을 받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윤씨는 이전부터 판사로 일하는 자신의 사위와 숨진 여대생을 내연 관계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현직 경찰관을 포함한 10여 명을 동원해 두 사람을 미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5월, 대법원은 청부 살해에 가담한 3명에 대해 무기징역형을 확정 판결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윤씨는 2007년 유방암 치료를 이유로 검찰로부터 처음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이래 수차례에 걸쳐 연장 처분을 받아 병원 특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침묵으로 일관하던 검찰은 지난달 21일, 윤 씨의 형집행정지를 전격 취소하고 그녀를 재수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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