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분기 2000 회복 시도…2차전지·모바일 관련주 주목"

입력 2013-06-30 14:56  

와우넷 전문가 5인의 하반기 증시전망




속절없이 무너지던 주식시장에 다행히 제동이 걸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화들짝 놀란 투자심리 달래기에 나서자, 14일 연속 매물 폭탄을 퍼붓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덕분이다. 연기금도 투자 규모를 늘리며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178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일부 만회, 1850선을 회복하며 상반기를 마감했다.

5명의 와우넷 전문가들은 ‘패닉 셀링(공포심에 따른 투매)’이 나타난 지난달이 올해 주가의 바닥이라는 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저평가된 데다 하반기엔 유동성 축소 우려보다는 실적 장세가 주도하며 주가도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4분기 2000선 회복”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7~8월 체력을 회복하는 기간을 거친 뒤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문석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상장기업들의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떨어졌다”며 “하반기엔 악재들의 영향력이 완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재평가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1800선 이하는 유동성 축소 등 위기에 따른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뤄진 지수대라는 점에서 주가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하반기 지수 고점을 2100으로 제시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시점은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기 어렵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쉬어 가는 국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학 대표는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은 결국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이벤트”라며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던 주식시장은 3개월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친 뒤 실적 장세로 옮겨 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 필요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투자전략도 이에 맞춰 짤 필요가 있다.

최승욱 대표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선 종목 투자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주식 보유 물량을 줄이고 투자기간을 조절하면서 짧게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투자대상을 3~4개로 압축하고, 포트폴리오 중 현금 비중을 절반 정도는 가져가야 출렁이는 주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또 “손실이 나는 종목은 발빠르게 정리하고, 이익이 나면 일단 차익을 실현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목으로 접근하기 힘든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김 대표는 “길게 보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점에서 방어적인 투자자라면 코덱스200을,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레버리지ETF를 활용해 추세에 베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주가 ‘대세’

5인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유망주로 일제히 자동차주를 꼽았다. 엔화가 상반기처럼 약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정보기술(IT)주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유일한 업종이라는 점,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최 대표는 화신 세종공업 평화정공 등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부품업체와 넥센타이어 등 제품 경쟁력이 있는 타이어업체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수혜를 입을 유망주들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는 “하드웨어 중심 산업구조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이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강동진 대표 역시 “전기자동차와 자동인식 기술 등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산업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들이 부각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박환성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한 스마트폰 부품주와 증설투자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도체 장비주 등도 하반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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