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만델라의 용기는 나와 세계에 영감 불어넣었다"

입력 2013-06-30 16:51   수정 2013-07-01 03:49

남아공 방문


“마디바(만델라의 존칭)의 도덕적 용기는 나와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공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업적에 찬사를 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수도 프리토리아의 대통령궁에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델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며 “만델라와 남아공의 승리는 우리 영혼 깊은 곳의 무언가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만델라는 원칙의 힘을 향한 불빛”이라며 “(투병 중인) 그를 향해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사랑과 관심은 정의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며 이것은 인종과 국가, 계급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인과 세계 모든 이들의 마음이 만델라와 그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만델라기념관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두 딸과 몇몇 손주 등 가족을 30분간 만났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와는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지는 않기로 했다.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아공에 도착하기 전 만델라 전 대통령을 개인적인 영웅이라며 칭송했지만 단지 사진 촬영을 위해 그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대의 소웨토 캠퍼스로 자리를 옮겨 남아공 젊은이들과 간담회를 열고 “변화를 추구했던 만델라 전 대통령을 귀감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 해 동안 아프리카 학생 500명에게 미국 대학에서 유학할 기회를 주는 ‘워싱턴 펠로십’ 제도를 발표하기도 했다.

만델라는 폐 감염증이 재발, 지난달 8일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 입원했으며 23일 밤부터 위독한 상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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