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스티브 잡스 보자"…금융계 큰손 등 투자자 300명 '북적'

입력 2013-06-30 16:59   수정 2013-07-01 03:52

뉴욕의 실리콘앨리 창업발표 '데모 데이' 행사장을 가다
온라인헌금·친구추천 유아용품 등 이색 아이템 쏟아져
"요즘 창업청년들 뉴욕 몰려"…창업 발표 50%는 이민자들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웹스터홀. 1886년 설립된 전통의 나이트클럽으로 에릭 클랩튼, 마돈나, 메탈리카, 린킨 파크 등 세계적 음악가들이 콘서트를 연 것으로 유명한 뉴욕의 랜드마크다. 지난달 27일 아침 이곳에서 조금 색다른 쇼가 펼쳐졌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대에 선 주인공은 11명의 창업가들.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회사) 중 하나인 테크스타스의 2013년 여름 데모 데이(demo day) 행사다. 지난 3개월 동안 테크스타스의 지원을 받아 다듬은 사업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결전의 날’이다.

300명의 투자자와 90여명의 멘토들, 그리고 현지 언론으로 가득 찬 행사장은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실리콘앨리(뉴욕 맨해튼의 벤처기업 밀집지역)의 창업 열기를 실감케 했다. 각 회사를 담당하는 멘토의 소개로 창업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엔젤투자자인 앤드루 헤이즌 엔젤도벤처스 대표는 “문화와 산업, 금융이 모두 모인 뉴욕이 실리콘밸리보다 더 나은 창업 환경을 제공한다”며 “요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모두 뉴욕으로 몰려온다”고 말했다.

각 회사에 할당된 시간은 약 5분. 공동창업자 중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사람이 주로 무대에 오른다. 자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이 시간만큼은 모두 스티브 잡스(전 애플 CEO)가 된다. 보통 △회사가 진출하려는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사업 콘셉트 △수익 모델 △현재까지의 사업 성과 △투자 목표금액 등의 순으로 발표가 이뤄진다.

다양한 산업이 모여 있는 뉴욕의 특성상 사업 아이템도 다양하다. 주로 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실리콘밸리와 다른 점이다. 예를 들어 ‘위스프링’은 친구들끼리 유아용품을 추천하는 일종의 소셜미디어. 창업자인 앨리슨 다우니는 자신이 첫 임신을 했을 때 유아용품점 베이비저러스를 찾았다가 제품당 수십 개의 브랜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좌절한 경험을 토대로 사업을 고안했다. 친구들이 추천한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겨냥했다. 창업 6개월여 만에 1500개 제품에 3만여개의 추천 글이 달렸다.

라이브 공연 입장권 중 50%가 팔리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주클리’도 대표적인 뉴욕 스타일의 창업 회사. 공연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가고 싶지 않은 고객들을 공연 기획사와 연결해주고 입장권 판매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교회와 신자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페이스 스트리트’도 눈길을 끈다. 수익 모델은 온라인 헌금. 미국인들이 1년에 교회 등 종교단체 기부하는 돈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페이스 스트리트의 플랫폼을 활용해 헌금을 내면 그중 2%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뉴욕 창업회사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창업자의 50%가 이민자라는 점. 온라인 3차원(3D) 콘텐츠 공유기술을 들고 나온 ‘스케치팹’이 대표적이다. CEO인 앨번 데노옐을 비롯한 팀 전체가 프랑스 파리에서 건너왔다. 데노옐은 “뉴욕에는 패션업체, 제조업체 등 3D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몰려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성공하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뉴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는 실리콘앨리의 또 다른 자양분. 이지해 테크스타스 어소시에이츠는 “이날 행사에는 메릴린치의 프라이빗뱅커(PB)들까지 찾아왔다”며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뉴욕의 다양한 금융계 큰손들이 창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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