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헬로네이처, IT로 유통혁신…신선한 먹거리 값싸게 공급

입력 2013-06-30 17:21   수정 2013-07-01 04:38

Start-Up - 농산물 직거래 커머스 '헬로네이처'

갓 수확한 농산물 인터넷 판매
중간 유통단계 없애고 소비자 품질평가로 신뢰 높여
분기평균 68% 성장




“‘맛있고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일반 가정에서 쉽게 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맛이 보장된 농산물을 소비자 주문 즉시 농가에서 배송하는 방법으로 ‘맛’과 ‘신선함’은 인정받았다”며 “기존 농산물 직거래에서 상대적으로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안전성’까지 철저하게 검증하는 방안을 최근 도입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헬로네이처는 갓 수확한 농수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농가에서 헬로네이처를 거치면 바로 소비자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간 단계가 전혀 없어 농가와 소비자 양쪽에 이득이다.

지난해 1월 홈페이지를 처음 연 이 회사는 올 5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온라인 직거래 몰’ 분야 우수 사례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창업 이후 분기별 평균 성장률은 68%에 달하고 있다.

○전국 각지 발품 팔아 농가 모집

포스텍을 졸업한 박 대표는 컨설팅 회사인 AT커니를 다니다가 소셜커머스 벤처회사인 쿠팡을 거쳐 헬로네이처를 창업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좌종호 부대표와 부동산 중개업, 중고차 매매업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모델을 고려하다가 얻은 아이디어가 농산물 직거래였다.

박 대표는 “소수만 정보를 가지고 있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정보 격차’ 구조가 있는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화하는 모델이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생산자가 직거래 온라인몰을 연 사례는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전국 단위 생산자를 연결한 사업자는 없었기 때문에 뛰어들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확신은 있었지만 고생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농가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생산자를 모집했다. 낯선 사업모델이다 보니 선뜻 거래에 나서려는 농가도 없었고, 공급하기로 해놓고 결정을 취소하는 농가도 있었다. 팀원들은 농민들과 함께 김장도 하고, 우연히 길에서 본 농가에 찾아가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의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자금난에도 시달렸다. 박 대표는 “당시 6명이던 팀원 모두 월급 없이 일했다”며 “자금난과 영업 모두 힘겨웠지만 당시 어렵게 쌓은 신뢰는 탄탄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300여명 생산자 확보

헬로네이처는 최근 300여명의 생산자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충남 서천 지역 농산물로 시범 운영했던 ‘소포장 묶음배송’ 서비스는 올 하반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1~4월 이 서비스에 참여했던 농가가 다른 농가보다 네 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며 “전국망이 깔리면 무안 양파, 문경 사과 등 지역별로 맛있는 농산물을 묶음 형태로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민간 인증기관인 ‘흙살림’과 손잡고 농산물의 농약 잔류 검사, 중금속 검사, 유전자변형(GM) 검사도 최근 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의 품질을 검증해 가격대 등을 평가하는 품질위원회도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20~30대 이용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산물 판매 중개업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며 “품질 균일화에도 더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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