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딜로이트안진 M&A 재무자문 1위…한투證 ECM·KB투자證 DCM '선두'

입력 2013-06-30 17:33   수정 2013-06-30 22:38

상반기 자본시장 성적표

M&A 재무자문
회계법인·글로벌 IB 강세…HMC투자증권 6위 분전

주식자본시장
전통 강호 KDB대우證 2위…삼성증권 4위 약진 '눈길'

채권자본시장
막판 질주 KDB대우證 2위…작년 하반기 선두 한투證 3위




딜로이트안진과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1위에 각각 올랐다.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상반기 진행된 기업의 M&A와 자본조달 통계를 집계한 결과 M&A 재무자문 분야에서 바이아웃(경영권 포함 인수), 발표(본계약 또는 잠정협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딜로이트안진이 1위를 차지했다. 종료(잔금 납부) 기준으로는 모건스탠리가 1위에 올랐다.

ECM 부문에서는 1516억원 규모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총 발행규모 1673억원으로 대표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회사채 발행, 유통 분야인 DCM 분야에서는 KB투자증권이 전체주관(6조4005억원)과 대표주관(6조7555억원)에서 모두 상반기 1위를 했다

◆딜 가뭄 속 회계법인 선전

올 상반기 M&A 시장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렸다. 상반기 재무자문 1~5위(발표기준) 업체가 수주한 딜 전체 규모는 3조6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었다. 시장 침체로 기업들이 M&A를 통한 확장 대신 보수적인 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나마 구조조정 차원에서 간간이 나온 자산 및 사업부 매각 건을 누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판가름났다.

재무자문 순위 상위권은 회계법인과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싹쓸이했다. 바이아웃, 발표 기준으로 딜로이트안진이 1위를 달렸다. 부동산 매각 딜이 1위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4760억원 규모의 서울 을지로 파인애비뉴 매각 건과 2200억원 규모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 건이 대표적이다.

2~5위는 모건스탠리,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골드만삭스 등이 나란히 올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HMC투자증권이 6위로 체면치레했다.

바이아웃 종료(잔금 납부) 기준 1위는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코메다 인수건을 모두 맡았고 이랜드의 K스위스 인수건도 자문했다.

법률 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이 발표, 종료 기준으로 모두 1위로 독주했다. 광장, 세종, 태평양, 율촌은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두 분야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발표 기준으로, 삼정KPMG는 종료 기준으로 각각 2위에 올랐다.

◆ECM, 한투 대우 1, 2위

상반기 ECM에서는 기업공개(IPO)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낮은 신용도 등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 유상증자로 몰렸다. 8월 말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효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의 수요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규모 1673억원으로 상반기 ECM 대표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완료한 한진중공업 유상증자(1516억원) 주관이 주효했다. 2분기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라이브플렉스의 유상증자(187억원)와 217억원 규모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IPO 주관 등 꾸준한 실적을 올려 1분기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2위는 발행규모 1341억원인 KDB대우증권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공동 주관한 한진해운의 BW 한 건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1226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최근 2년간 ECM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삼성증권이 4위(1158억원)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은 2분기 969억원 규모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와 189억원 규모 나노스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상반기 IPO 시장은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 대어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공모규모가 2508억원에 그쳤다. 총 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건)보다 건수는 늘었지만 공모규모는 지난해 4589억원의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지난해 한 건의 IPO도 진행하지 않았던 현대증권제로투세븐(249억원), 우리이앤엘(441억원) 등 2곳의 상장을 도와 IPO 부문 1위에 올랐다.

엑세스바이오(228억원)와 DSR(169억원) 등의 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이 공모규모 54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지디(432억원) 한 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DCM, KB투자증권 1위

DCM 분야에서는 KB투자증권이 상반기 국내 채권 대표주관 6조4005억원(점유율 26.47%), 전체주관 6조7555억원(16.13%)의 실적을 쌓으며 1위를 차지했다. KB투자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리에프앤아이(2300억원) GS칼텍스(3000억원) 현대제철(2000억원) 포스코에너지(2000억원) 등 대형사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KDB대우증권이 2분기 분투하며 실적을 쌓았으나 KB투자증권을 뛰어넘지 못했다. KDB대우증권은 2분기에만 3조3174억원의 대표주관을 맡으며 2조7513억원을 맡은 KB투자증권보다 5661억원 앞섰다. KB투자증권과 공동으로 GS칼텍스의 대표주관을 맡았고, 대림산업(2000억원) 이마트(2000억원) 등의 회사채 발행을 담당했다. 그러나 1분기 KB투자증권이 1조3000억원가량의 격차를 벌려놓으면서 상반기 승자는 KB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지난해 하반기 DCM 1위를 지켰던 한국투자증권은 4조2672억원을 주관하며 3위로 떨어졌다.

KDB대우증권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과 여신전문금융회사채(FB)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ABS부문에서는 1조9696억원을 주관해 2위인 KB투자증권(1조8806억원)과 890억원이라는 간발의 차로 선두를 차지했다. FB 부문에서도 1조6830억원으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1조2130억원)과 3위인 KB투자증권(1조1763억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고경봉/이유정/윤아영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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