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투자와 의약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 경영 및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 회사 측은 밝혔다. 하지만 경영권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근당은 1일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가칭)를 존속법인으로 하고,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인 종근당(가칭)을 새로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분할 비율은 종근당홀딩스 0.279대 종근당 0.721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제약은 특성상 투자 이후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며 "지주사 체제에서 지주사인 홀딩스가 투자를 담당하면 사업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분의 가치 제고와 함께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도 종근당 지주사 전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해 기존 기업을 지주회사와 신설 사업 자회사로 분할하면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도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의 평가 가치에 따라 분할된다. 이때 대주주는 지주사 경영권 강화를 이유로 분할받은 사업 자회사의 주식을 현물 출자해 지주사의 신주를 받는다.
보통 지주사보다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 자회사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대주주는 이 과정에서 보다 많은 지주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주회사를 통해 사업 자회사를 지배하기 때문에 지배구조도 강화된다.
올 1분기 말 현재 이장한 종근당 대표이사 회장 및 특수 관계인들의 보유지분은 20.16%다.
앞서 한국타이어, 넥센 등도 인적분할 방식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 강화 및 후계 승계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이 없어 '편법 승계'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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