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이 창조 만들어
“창조경제의 밑거름은 기초과학입니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새로운 생각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모더차이 셰브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사진)은 1일 서울 역삼동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1934년 설립된 이스라엘 최고 과학교육기관으로, 250여명의 교수를 포함해 3000여명이 연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셰브스 부총장은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이 주관하는 ‘2013 한·이스라엘 창조경제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창조경제 열풍이 불면서 주목받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인구 800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에는 4500여개 벤처기업이 있다. 셰브스 부총장은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도 기초과학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질문을 많이 던지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교육 시스템이 더해져 성공적 창업이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1800년대 발명된 전기를 생각해보세요. 영국의 마이클 패러데이가 전기를 개발하기 위해 애썼을까요. 아닙니다.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한 끝에 전기를 발명했습니다. 당시 널리 쓰이던 양초에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을 하더라도 전기는 발명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와이즈만연구소 자회사인 ‘예다’의 이사장을 함께 맡고 있다. 예다는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지주회사다. 이곳은 와이즈만연구소의 연구 성과물을 상업화하기 위해 1959년 창설됐다. 예다의 대표적인 제품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코팍손’. 1971년 와이즈만연구소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제약사 테바가 16년 만에 상업화했다. 테바는 코팍손으로만 연간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셰브스 부총장은 “예다는 상업적 잠재력을 가진 기술을 기업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 한·이스라엘 창조경제 이노베이션 포럼은 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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