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대출 연체율 6년만에 '최고'

입력 2013-07-01 17:13   수정 2013-07-02 00:33

5월말 1.26% … 체감경기 악화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길어지면서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진 가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1.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 2월(1.27%) 이후 최고치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0.75%, 2010년 말 0.79%, 2011년 말 0.80%, 작년 말 0.94% 등으로 1%를 밑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 1월 말(1.08%) 1%를 넘어서며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체감경기가 악화해 가계의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0.93%로 4월 말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 중도금대출 등 분쟁사업장이 많은 집단대출 연체율도 1.88%에서 1.93%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1%대에 재진입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1.04%를 기록했다가 3월 말 0.96%, 4월 말 0.99% 등으로 다소 낮아졌다가 이번에 다시 1.04%로 올라섰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연체율(1.04%)과 중소기업 연체율(1.63%)도 비슷했다. 업종별로 보면 STX그룹의 자금사정이 악화한 여파로 선박건조업종의 연체율이 4월 말 1.45%에서 5월 말 1.88%로 올라갔다. 해상운송업종 연체율도 0.79%에서 0.96%로 높아졌다.

가계·기업대출 등을 포함한 원화대출 총 연체율은 1.28%로 4월 말에 비해 0.03%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작년 5월 말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하락했다. 5월 중에 신규로 발생한 연체금액은 모두 2조600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5월과 비교해 9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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