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청부살인과 관계 없어" 호소문…네티즌 "대국민 협박?"

입력 2013-07-02 11:32   수정 2013-07-02 11:48

영남제분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된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과 관련해 민·형사상으로 적극 대응할 뜻을 밝힌 뒤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사모님 한 명 때문에 회사 전체가 손해를 봐야 하냐고 왜 억울해 하나. 이를 묵인하고 방관한 책임을 함께 지는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남제분이 발표한 호소문에는 짧은 글 안에 '1년 전 사건' 이라는 표현이 7번이나 나온다. 지난 일을 왜 문제삼느냐는 태도가 깔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반기업적인 안티카페를 폐쇄해 달라니.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권한이고, 선택도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거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영남제분은 지난달 29일 '그것이 알고싶다'의 '죄와 벌-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 편 방송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방송에서는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의 범인인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 윤모(68·여)씨가 형집행정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불매운동이 펼쳐지면서 영남제분은 이미지와 매출,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인터넷에는 '안티 카페'가 생기고, 회원 수가 5000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영남제분은 전날 회사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게재하고 영남제분은 여대생 청부살인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에 개설된 안티 카페의 폐쇄와 일부 블로거들의 비방글 삭제를 촉구하면서 "계속해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한다면 일터를 지키고 기업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민·형사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영남제분은 가격제한폭 가까이 치솟고 있다.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과 관련해 민형사상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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