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창립 이래 최초 무교섭 임단협 타결

입력 2013-07-02 13:32  

한국항공우주(KAI)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과 단체협상(임단협)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KAI는 2일 하성용 사장과 정상욱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무교섭 타결 협약식을 진행하고 사내외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사 협력을 결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4%대의 임금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3년 임단협을 67%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회사 측은 당면한 주요 사업들에 전임직원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노사가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KAI는 한국형전투기사업(KFX), 소형 무장·민수 헬기사업, T-50 수출사업, KUH 2차 양산사업 등 대형 현안들이 올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 첫 무교섭 임단협 타결은 지난 5월 첫 KAI 출신으로 사장에 취임한 신임 하 사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 사장은 임단협 찬반투표를 앞둔 지난 2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사내외 현안들을 극복해 나가자. 사장이 먼저 앞장서고 솔선수범하겠다"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했었다.

그는 취임 직후 현재 세계 0.5% 수준의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5%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세계 7위권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마련하고, KAI가 연매출 10조원의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창립 이래 최대 조직개편을 단행해 역할과 책임, 성과와 보상이 명확한 구조로 변화를 꾀했다.

정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사운이 걸린 문제들이 산적한 지금 노사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노사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지난달 27일 고용노동부가 수여하는 '2013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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