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없어도 목적지만 찍으면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관련 특허 출원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 출원된 특허는 32건이다. 지난 10년간 출원된 관련 특허 144건 중 20% 이상이 작년 한 해에 출원된 것. 출원인별로는 현대기아차가 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만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각각 8%, KAIST가 6%로 뒤를 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현되려면 경로를 탐색해 스티어링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를 알맞은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차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이 모두 결합돼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기술은 눈을 대신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주변 상황 파악용 영상센서’다. 지난 10년간 출원된 특허 중 2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최적 경로를 판단하는 인공지능 기술(18%), 차량 운전제어(11%) 특허 출원이 많았다.
해외에선 무인 자동차를 이용한 실제 도로주행 테스트까지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실제 도로에서 무인 자동차를 주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구글은 이에 앞서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450h 등의 차량을 이용, 48만㎞ 이상의 테스트까지 마쳤다. BMW도 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 비디오카메라 등 차량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커넥티드 드라이브 커넥트(CDC) 기술을 적용, 5000㎞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관련 응용 기술은 이미 상용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도로 앞뒤 차의 간격을 유지하는 기술을 비롯 차선 이탈 경고장치 등이 고급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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