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라면·비빔면 되살린 '네티즌의 입'

입력 2013-07-02 17:03   수정 2013-07-05 11:33

인사이드 Story

네티즌이 '쥐락펴락'
"오뚜기 '참깨라면' 맛 독특…팔도 '비빔면' 요리법 다양"
양사 점유율 지속 상승…전문가 "짧은 시간 강력한 효과"




오뚜기 ‘참깨라면’의 올해 판매량(1~5월)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늘었다. 팔도의 ‘비빔면’은 출시 29년 만에 올해 가장 두드러진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두 상품은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들의 호평이 입과 인터넷 등으로 이어지는 ‘입소문’이 판매 급증의 비밀이다. ‘구전(口傳)효과’는 수십년간 고착됐던 라면 시장의 질서를 단번에 뒤집어놓는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구전마케팅의 파워

올초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짜파구리’는 라면 시장의 강자인 농심의 위상을 더 높여줬다. 이 회사 제품인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섞어 만든 요리인 짜파구리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두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작년 말 61.0%였던 농심의 시장점유율(AC닐슨 판매량 기준)은 지난 2월 말 65.5%까지 치솟았다. 구전효과의 힘이다.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팔도의 ‘비빔면’도 입소문을 바탕으로 판매가 늘었다. 참깨라면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나 판매가 늘었다. 1994년 출시된 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처음 있는 일이다. 비빔면도 약진 중이다. 올 상반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비빔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3% 늘었다.

참깨라면과 비빔면의 판매 증가 역시 입소문에 힘입은 것이다. 참깨라면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고소한 맛이 독특하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졌다. 비빔면은 골뱅이 등을 넣어 먹는 여러 요리법이 개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6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인터넷 라면 동호회 ‘라면천국’의 최용민 회장은 “마니아들 사이에 ‘괜찮다’는 말이 돌면 5~6개월 후 시장에서 반응이 온다”며 “풀무원 ‘꽃게짬뽕’ 역시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짬뽕 국물 맛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출시된 지 1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점유율도 입소문이 결정

라면 시장에 나타나는 구전효과의 특징은 짧은 시간에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재환 제일기획 캠페인팀장은 “정보기술(IT)이나 금융상품 등 내용이 어려운 상품과 달리 라면 같은 제품은 소비자가 쉽게 평가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면 시장의 주도권은 사실상 ‘입소문’이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짜파구리의 위세로 65%대까지 치솟았던 농심의 점유율은 지난 5월 61%로 내려앉았다. 구전효과로 판매가 늘어난 오뚜기는 올들어 사상 처음으로 15%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팔도도 지난달 점유율이 3.0%에서 10.1%로 수직상승했다. 라면 시장의 절대강자인 농심을 울리고 웃긴 것도, 수십년째 정체됐던 오뚜기와 팔도를 잠에서 깨운 것도 입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입소문은 좋은 것뿐만 아니라 나쁜 것도 빠르게 퍼뜨린다”며 “맛과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소문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가수 지망생 女, '매일 성관계' 협박 당하더니
女배우, 100억 빚 때문에 생방송 도중…충격
男동생, 친누나와 한 침대서 잠자리 갖더니…
女승무원 남편, 내연女와 "셋이 살자"며…경악
불꺼진 시청사 주차장서 男女 알몸으로…후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