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회사를 통해 소규모로 진출했던 외국 가구·건자재 업체들이 최근 직접 진출을 선언하고 영업망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특징은 ‘고가 제품으로 우량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시장이 위축됐지만 고급 제품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서울 역삼동에 ‘라꼬르뉴 갤러리’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프랑스 주방가구업체 ‘라꼬르뉴’는 가격이 1000만~1억원인 맞춤형 주방시스템(사진)을 내놓았다. 고급 주방가구 시장은 2006년 국내 가구업체 한샘이 ‘키친바흐’ 브랜드를 통해 1000만~3000만원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일본 최대 건자재업체인 ‘릭실’ 역시 지난 2월 국내에 상륙했다. 릭실은 도스템, 이낙스, 신니케이, 선웨이브, 도요엑스 등 일본의 5개 건자재업체가 지난해 4월 통합해 출범한 회사다.
이우에 도시마사 릭실 글로벌컴퍼니 사장은 “고가 고품질의 ‘하이엔드(비슷한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비싼 제품) 시장’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커튼월(투명유리 혹은 반사유리를 사용한 빌딩 외벽재) 부문과 양변기 등 욕실용품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우에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연간 50억엔(약 6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아시아 시장 전체를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매트리스업체인 템퍼는 2011년 국내 진출 이후 100여개가 넘는 백화점과 전문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300만~400만원대 매트리스 제품을 선보이며 부자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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