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증권사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
코스피보다 저조…따라했다면 '손실'
'강력매수' 외치던 13개 종목 중 11개 종목은 추천 후 더 떨어져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에게 1900여개(코스닥·우선주·ETF 등 포함)에 달하는 상장종목 중 투자할 종목을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돕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은 일간·주간·월간 보고서 등을 통해 유망주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가 추천하는 이들 종목은 믿고 투자할 만한 걸까.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추천종목 중 절반가량은 ‘헛다리’였다.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강력매수’ 종목들조차 셋 중 하나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코스피보다 못한 ‘모델 포트폴리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모델 포트폴리오’를 공표하는 15개 주요 증권사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8.13%로 코스피지수(-6.69%)보다 하락률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이들 증권사를 따라 투자했다면 성과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떠안았다는 얘기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각사 리서치센터가 대형주·중소형주·계량분석 등 테마에 맞춰 꼽은 30개 내외의 유망 종목군을 말한다.
15개 증권사 중 NH농협(-1.10%), 신영(-3.09%), HMC투자(-3.09%) 등은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한화(-12.32%) 교보(-11.28%) KTB투자(-10.56%) 등은 코스피지수보다 손실폭이 더 컸다.
성적이 부진한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게 구성했다. 또 금융과 운수장비 등 올 상반기 부진했던 대형주들을 선호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NH농협과 신영 등은 삼성전자 비중이 낮은 반면 운수장비 유통 서비스 의약품 등 다양한 업종에 추천주를 선정, 수익률을 방어했다.
◆‘강력매수’ 종목도 소용없어
상반기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13개 종목은 ‘강력매수’ 추천을 받았다. ‘강력매수’는 담당 애널리스트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자신할 때 내놓는 것이어서 넘쳐나는 ‘매수’ 보고서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다.
올 1월 토러스투자증권이 ‘강력매수’를 추천한 우리파이낸셜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추진되면서 추천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27.68% 상승했다. SK증권이 유망주로 꼽은 영풍 역시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제시한 4월 이후 16.02% 올랐다.
반면 나머지 11개 종목은 추천 보고서가 나오기 전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 휴비스(-1.94%) 제일모직(-1.54%) SBS(-6.93%) 이수화학(-16.09%) 등은 그나마 투자의견이 나온 뒤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대에이치씨엔(-4.31%) 한화케미칼(-4.30%) 한국사이버결제(-12.91%) 등은 줄곧 내림세였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증시가 예상치 못한 대외 악재로 급락한 영향”이라며 “증시 낙폭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항변했지만 ‘강력매수’ 종목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추천기간 한 달도 채 안돼
투자자들이 매일 접하는 일간 보고서를 통해 추천하는 종목의 투자의견 유지 기간은 평균 19일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들어서는 평균 18일로 더 짧아졌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도 있지만 추천 리스트에 종목 편·출입이 워낙 잦아 개인들이 따라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 꾸준히 투자유망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롯데케미칼 KH바텍 인터파크 CJ제일제당 윈스테크넷 등 9개에 불과했다. 이 중 현대차 SK하이닉스 인터파크 KH바텍 윈스테크넷 등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절반에 그쳤다.
강지연/윤희은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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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보다 저조…따라했다면 '손실'
'강력매수' 외치던 13개 종목 중 11개 종목은 추천 후 더 떨어져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에게 1900여개(코스닥·우선주·ETF 등 포함)에 달하는 상장종목 중 투자할 종목을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돕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은 일간·주간·월간 보고서 등을 통해 유망주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가 추천하는 이들 종목은 믿고 투자할 만한 걸까.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추천종목 중 절반가량은 ‘헛다리’였다.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강력매수’ 종목들조차 셋 중 하나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코스피보다 못한 ‘모델 포트폴리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모델 포트폴리오’를 공표하는 15개 주요 증권사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8.13%로 코스피지수(-6.69%)보다 하락률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이들 증권사를 따라 투자했다면 성과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떠안았다는 얘기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각사 리서치센터가 대형주·중소형주·계량분석 등 테마에 맞춰 꼽은 30개 내외의 유망 종목군을 말한다. 15개 증권사 중 NH농협(-1.10%), 신영(-3.09%), HMC투자(-3.09%) 등은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한화(-12.32%) 교보(-11.28%) KTB투자(-10.56%) 등은 코스피지수보다 손실폭이 더 컸다.
성적이 부진한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게 구성했다. 또 금융과 운수장비 등 올 상반기 부진했던 대형주들을 선호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NH농협과 신영 등은 삼성전자 비중이 낮은 반면 운수장비 유통 서비스 의약품 등 다양한 업종에 추천주를 선정, 수익률을 방어했다.
◆‘강력매수’ 종목도 소용없어
상반기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13개 종목은 ‘강력매수’ 추천을 받았다. ‘강력매수’는 담당 애널리스트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자신할 때 내놓는 것이어서 넘쳐나는 ‘매수’ 보고서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다.
올 1월 토러스투자증권이 ‘강력매수’를 추천한 우리파이낸셜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추진되면서 추천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27.68% 상승했다. SK증권이 유망주로 꼽은 영풍 역시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제시한 4월 이후 16.02% 올랐다.
반면 나머지 11개 종목은 추천 보고서가 나오기 전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 휴비스(-1.94%) 제일모직(-1.54%) SBS(-6.93%) 이수화학(-16.09%) 등은 그나마 투자의견이 나온 뒤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대에이치씨엔(-4.31%) 한화케미칼(-4.30%) 한국사이버결제(-12.91%) 등은 줄곧 내림세였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증시가 예상치 못한 대외 악재로 급락한 영향”이라며 “증시 낙폭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항변했지만 ‘강력매수’ 종목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추천기간 한 달도 채 안돼
투자자들이 매일 접하는 일간 보고서를 통해 추천하는 종목의 투자의견 유지 기간은 평균 19일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들어서는 평균 18일로 더 짧아졌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도 있지만 추천 리스트에 종목 편·출입이 워낙 잦아 개인들이 따라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 꾸준히 투자유망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롯데케미칼 KH바텍 인터파크 CJ제일제당 윈스테크넷 등 9개에 불과했다. 이 중 현대차 SK하이닉스 인터파크 KH바텍 윈스테크넷 등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절반에 그쳤다.
강지연/윤희은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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