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을 그릇째 후루룩 들이켜는 이 사람, 오디션 스타가 맞나 싶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서 준수한 외모와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주목받으며 단박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존 박(26·사진). 미국 시카고 출신인 그는 “한국에 와서 평양냉면에 꽂혔다”며 한 그릇을 금세 뚝딱 비웠다. 첫 정규앨범 ‘이너 차일드(INNER CHILD)’를 내고 3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그를 최근 서울 필동 냉면집에서 만났다.
“제 음악적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존 박’ 하면 잔잔한 발라드를 떠올리는 분이 많으실 테지만 이번 앨범에선 펑키, 솔, 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습니다. 자작곡도 다섯 곡 실었고요.”
미니앨범 ‘노크’ 발표 이후 16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감성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베이비’, 목소리에 힘을 빼고 기타 반주에 기대 노래하는 ‘지워져 간다’, 웅장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투 레이트(too late)’ 등 다채로운 11곡이 담겼다.
그는 허각 장재인 김지수 등 오디션 동기 사이에서도 도드라진 행보를 보였다.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데뷔한 동기들과 달리 그는 섣불리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다. 소속사인 뮤직팜과 계약한 것도 오디션이 끝난 이듬해였다. 그리고 1년 남짓 지나 첫 앨범을 냈다.
“오디션이 끝나고 스무 군데에서 연락이 왔어요. 연기, 예능, 노래를 다 하게 해준다는 솔깃한 제안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다른 욕심은 버리고 싶었습니다. 이적 김동률 이상순 선배들이 있는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가면 음악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회사에서도 느긋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조바심은 없었어요.”
가장 자극을 주는 선배 가수는 이적이라고 했다. 그는 “적이 형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배우는 게 많다. 음악도 직업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재미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 재미를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커버스커 이하이 로이킴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중에서는 김예림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김예림 씨의 노래를 듣고 팬이 됐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독특한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기계획은 세우지 않는다는 그의 계획은 뭘까.
“슈퍼스타K에 참가하면서 느낀 교훈이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갔다가 한국에 와서 ‘슈퍼스타K’에 출전했고 이렇게 가수로 데뷔했어요. 계획을 세우기보단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세우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노래할래요.”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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