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인 ‘KB아내사랑통장’을 지난해 12월 내놓았다. 이 상품은 작가가 저서에 담은 아이디어를 실제 금융상품으로 출시한 이례적인 사례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다.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해 주고 전업주부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주부들에게도 급여통장이 있어야 한다는 김 교수의 생각을 현실화한 것.
‘KB아내사랑통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가입계좌 수가 3만5820좌를 넘어섰다. 예금잔액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입대상자가 여성으로 한정돼 있는 데다 수시입출금 상품인 탓에 금리가 연 0.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가입계좌 수와 예금잔액 실적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주부 가입자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 덕이 크다. 가입자가 가사노동에 대한 대가로 남편으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해당 통장으로 받으면 ‘아내사랑이체’로 인정해 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시간 외 출금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공과금 등의 결제실적이 있어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이 통장의 가입자가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환전하면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인터넷쇼핑몰인 이마트몰(www.emart.com) 및 아모레퍼시픽몰(www.amorepacificmall.com)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2015년까지 분기마다 한 장씩 제공한다. 주부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스스로를 가꿀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매달 입출 내역과 수수료 내역을 정리해 주는 가계부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해 주부들이 편리하게 은행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통장을 개설한 사람이 연계상품인 ‘KB아내사랑적금’에 가입할 경우 우대 금리 0.1%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KB아내사랑적금’의 기본금리는 △1년제 연 2.9% △2년제 연 3.1% △3년제 연 3.2%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워킹맘, 골드미스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점 높아지지만 주부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며 “‘소액일지라도 주부들의 가치 있는 노동을 물질적으로 보상해줄 수 있는 급여통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 교수의 글에 공감해 상품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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