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를 보러 온 고객에게 골프 레슨을 해주는 이색 자동차 영업점을 열었다. 자동차 수요 부진에 따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현대차는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지점을 ‘골프 티칭 클리닉 테마지점(사진)’으로 새 단장해 오픈했다. 이 전시장에선 고객을 대상으로 1 대 1 맞춤형 골프교습을 해준다. 미국 최대 골프 클리닉 브랜드인 골프텍 소속 레슨프로들이 교습을 맡는다. 지점오픈 첫날인 3일엔 국내 유명 골프지도자인 고덕호 프로가 일일 강사로 나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첨단 스윙분석 시스템과 골프클럽 피팅룸도 갖췄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자동차 영업점을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거점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년 전부터 다양한 테마 전시장을 만들어왔다. 2010년 서울 대치전시장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꾸몄고, 경기도 용인 수지와 대전 대덕밸리에 있는 전시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로보카폴리 키즈카페로 단장했다. 서초와 분당, 파주 운정 등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플라워숍 테마지점을 만들었다.
현대차가 이색 테마지점을 늘리는 까닭은 부진한 내수판매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1~6월 내수판매량은 32만5611대로 작년보다 0.8% 줄었다. 경기침체 탓에 자동차 수요가 주는데다 수입차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결국 차를 팔기 위해선 고객이 영업점을 찾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테마지점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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