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3일(13: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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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출자자(LP)들의 지분을 매각 할 수 있는 유통시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펀드만기 전 자유롭게 출자지분을 매각할 수 있으면, 잠재적 출자자를 벤처투자 업계로 유인해 많은 신규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자본시장연구원(원장 김형태)과 한국벤처투자(사장 정유신)가 여의도 63시티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이 밝혔다. 세컨더리(secondary)시장 활성화 및 모태펀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정부, 기관, 벤처캐피털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통상적으로 기발행된 금융투자상품이 유통되는 시장을 일컫는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구주를 유통하는 시장과 △펀드 출자자의 지분을 유통하는 시장 등을 말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구주 유통시장 및 출자자지분 유통시장이 모두 발달돼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출자자 지분 유통시장이 전무한 상태다.
예를 들어 100억원 규모 벤처펀드에서 A기업에 10억원을 투자한 경우 A기업의 지분은 코넥스 등 유통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결성 시 10억을 출자한 B는 자신의 출자지분을 펀드가 청산될 때까지 외부에 매각할 수 없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세컨더리 시장의 부재는 벤처캐피털이 초기기업 투자를 꺼리고 투자기간을 단기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펀드 출자지분 유통을 가로막고 있는 법과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펀드 출자지분 유통'이 그동안 벤처투자를 망설였던 기관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석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은 "위험자산 관리에 신경쓰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벤처투자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서도 "원하는 시점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면 보험업계에서도 충분히 벤처출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펀드지분을 매각한 출자자는 이 자금을 다시 새롭게 조성되는 펀드에 투입할 수 있다"며 "펀드가 많이 조성된다는 것은 결국 보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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