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시장 100조 시대] 수출입은행도 콘텐츠 분야 투자

입력 2013-07-04 16:52   수정 2013-07-04 22:47

콘텐츠산업 육성방안
연내 2236억 글로벌펀드 조성…콘텐츠제작 보증·융자 지원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 레드로버는 3차원(3D) 애니메이션 ‘넛잡’을 내년 1월 초 미국 3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제작과 배급에 필요한 70억원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융자받기로 승인받았다. 이 회사 하회진 대표는 “대출금리가 연 4% 미만으로 낮아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융자가 아닌 투자를 받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반응이다. 수출입은행법은 녹색성장과 자원외교 등 두 분야에만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도 앞으로 콘텐츠 부문에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관련 부처와 협의해 다양한 콘텐츠산업 지원과 규제개선책을 마련했다. 연말까지 2236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해 합작 프로젝트에 대한 보증과 융자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출 영화에 대한 마케팅 투자 전담펀드도 조성한다.

정부는 영화관이 없는 180여개 지방자치단체의 작은 영화관 건립·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민간사업자가 지자체로부터 극장 같은 공공시설을 무상 임대받아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와 협의해 관련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의 부분 신탁을 허용해 저작권 거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저작권에는 매체별 활용에 따라 전송권(인터넷), 공연권(극장) 등 7가지 권리가 있다. 지금까지 저작권자는 통째로만 신탁단체 등에 위탁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부문별로 쪼개 위탁할 수 있게 된다. 신탁단체에 대한 경영평가제도 도입해 투명하지 않은 운영자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해외창업 컨설팅, 해외 정착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창업지원센터를 연내 설립할 계획이다.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를 활용해 미국 3D, 컴퓨터그래픽(CG) 업체를 인수해 현지 제작 유통망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타이타닉’ ‘트랜스포머’ 등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한 미국 시각효과업체 디지털도메인을 지난해 중국 업체가 인수한 데 자극받아서다.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펑유(朋友)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한·중 문화산업포럼을 설치하고 영화공동제작협정을 체결해 양국의 콘텐츠 합작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CG와 3D 관련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기구를 설립, 미국과 중국 등의 3D·CG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이 수주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제한상영가 등급 영화를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개선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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