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엑소더스 中 해외투자자 16주째 매도

입력 2013-07-04 17:38   수정 2013-07-05 06:04

2008년 이후 최대 규모


중국 성장 둔화와 신용경색으로 중국 자산에 투자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차이나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EPFR글로벌의 자료를 인용, 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최근 18주 중 16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5월30일부터 6월5일까지 5거래일 동안 8억3400만달러가 유출됐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WSJ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돈을 빼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가장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2.1%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는 22% 하락했다. 중국 내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UBS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시장에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 대주주와 일반투자자들은 총 247억위안(약 4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월 매도 규모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외환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위안화가치를 천천히 끌어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와 반대로 위안화가치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위안화가치는 지난달 최고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멈췄다. 홍콩 위안화 선물 거래시장에서는 3일 위안화 환율은 0.24% 떨어진 달러당 6.3056위안에 거래됐다. 낙폭은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컸고, 최근 3거래일 연속 0.28% 떨어졌다. 위 쿤 충 소시에테제너랄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취임한 중국의 새 지도부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성장을 견인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금융시장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는 이유다. .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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